
최근 복합쇼핑몰이 유통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핫 이슈 복합쇼핑몰에 가면 반드시 SPA 브랜드가 존재한다.
그것도 중심부인 지하1~2층에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며 위용을 뽐내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 대부분이 기껏해야 66~165㎡(20~50평), 제 아무리 커도 330㎡(100평)면 최대다. 반면 SPA 브랜드는 최소 495㎡(150평)에서 최대 2310㎡(700평)대까지 면적으로 내셔널 브랜드의 수십 배 크기로 입점한다.
과연 효율이 날까?
타임스퀘어의 「유니클로」는 1122㎡(340평) 면적에서 올해 매출 140억원이 예상된다. 월 평균은 11억6000만원, 340평으로 다시 나누면 한 달에 평당 약 341만원 매출이 발생한다.
33㎡(10평)면 한 달간 3410만원, 66㎡(20평)면 6820만원이다. 이 정도 매출이면 최소한 가두점에서 중위권 이상 매출에 해당한다.
또 「자라」는 1161㎡(352평) 매장에 올해 11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를 월간으로 계산하면 9억1600만원, 다시 평당 매출로 환산하면 260만원대 정도가 나온다. 한 달에 33㎡(10평)이면 2600만원, 66㎡(20평)이면 5200만원이다. 대리점주들은 요즘 “20평 가두점 매장서 이 정도 매출이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말한다.
스퀘어원의 김공식 부장은 “복합쇼핑몰에서 한 달간 한 평에서 매출 200만원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나름 효율이 높은 매장이라고 판단한다”며 “100만원은 효율이 떨어지고 최소한 150만원 이상 매출은 일으켜야 효율 운영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스퀘어원의 「유니클로」는 580평이다. 200만원을 적용해 월 매출 11억6000만원 이상이면 금상첨화다. 지난 5일 오픈 후 16일간 영업해 8억3000만 정도 매출을 보여 한 달로 계산하면 11억 6000만원보다 훨씬 많은 매출이 예상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타임스퀘어의 「유니클로」「자라」 매장도 평당 200만원 이상으로 쇼핑몰과 브랜드 양쪽 모두에게 크게 도움되는 효율 매장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기준으로 계산하면 복합쇼핑몰에서 평당 매출이 가장 높은 SPA 브랜드는 「유니클로」다 그리고 「H&M」 「자라」 순이다. 그 다음은 내셔날 브랜드인 「탑텐」과 「에잇세컨즈」가 이어진다. 단, 「탑텐」과 「에잇세컨즈」는 론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글로벌 SPA브랜드와 단순 비교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다. 「탑텐」의 경우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매장 확대와 매출 상승이 일고 있어 유통가에서 주목하고 있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복합쇼핑몰 활성화 측면에서 SPA 브랜드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우선 SPA브랜드는 복합쇼핑몰의 핵심 층을 채워주는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한다. 앵커 테넌트로 핵심 층인 지하 1층~2층에 수백 평대의 공간을 차지하려면 우선 자본력이 탄탄한 안정적인 회사여야 한다. 행여나 입점한 회사가 어려워 핵심 층에서 예상치 못한 퇴점이 일어날 경우 복합쇼핑몰 전체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자라」「유니클로」 「H&M」 「탑텐」 「에잇세컨즈」는 모두 세계적인 기업 또는 패션분야 국내 톱 기업이다. 이들 브랜드들이 인지도와 매출이 높고 탄탄한 자본력까지 갖춘 까닭에 복합쇼핑몰들은 1순위로 이들 브랜드가 유치하려 한다.
또한 복합쇼핑몰의 SPA브랜드는 고객 집객 측면에서도 큰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글로벌 SPA브랜드들은 브랜드 운영 경험이 뛰어나고 풍부한 자체 활성화 프로그램이 이미 정착돼 있어 이를 통한 고객 집객 능력이 뛰어나다. 이와 동시에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또 백화점과 차별화 전략 차원에서 SPA 브랜드를 유치한다. 복합쇼핑몰이 백화점과 경쟁시 동일한 브랜드로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거대 유통으로 자리잡은 빅3에 도전한다는 것은 무리수이기 때문. SPA 브랜드는 매장을 크게 가져가야 한다는 필수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
백화점과 같은 고밀도 매장 운영 시스템에서는 궁합이 맞지 않다. 따라서 복합쇼핑몰은 SPA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면적을 시원스레 제공하고 백화점이 가져가지 못하는 파워 브랜드인 SPA를 대거 입점시켜 고객 만족과 고수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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