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쇼핑 업계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인 CJ오쇼핑과 GS숍이 ‘패션’으로 승부를 가리겠다고 나섰다.
15년간 왕좌를 지켜온 GS숍은 지난해 3/4분기부터 CJ오쇼핑에 덜미를 잡혔다. 턱 밑에서 GS숍을 맹추격해 온 CJ오쇼핑은 패션과 언더웨어 부문의 자체 브랜드의 호조에 힘입어 2011년 3, 4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CJ오쇼핑은 패션 사업을 더욱 강화해 업계 톱(TOP)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스타릿」 「피델리아」 등의 PB와, 「로우알파인」 「슈대즐」 「에클레어 바이 휘」 등의 독점 브랜드의 상품을 확대,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CJ오쇼핑은 젊은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트렌드 선두주자’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디자이너 장민영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의 협업 브랜드 「베이직엣지(Basic A+G)」는 한 시간만에 6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성공했다.
또한 CJ오쇼핑은 4일 장 디자이너와 여성복 브랜드 「드민」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문화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패션 문화사업으로 실력파 디자이너의 판로를 열고,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패션 브랜드를 제안하며, 나아가 자사의 패션 전문성을 강화하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왕좌 탈환에 나선 GS숍도 패션 브랜드를 대거 론칭했다. GS숍은 추석을 앞두고 「라우렐」 「빌리백」
「베스띠벨리」 「비지트인뉴욕」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동시에 명절 특수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독일의 럭셔리 브랜드 「라우렐」을 국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GS숍은 이번 시즌 패션 부문의 개편을 통해 차별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업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또한 GS숍은 14일부터 자사몰에 ‘신세계백화점’관을 오픈하고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500여 개 브랜드의 6만여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에 이어 신세계로 보폭을 넓힌 GS숍은 다양한 상품구색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패션 부문의 ‘레벨업’을 꾀하고 있다. 신병균 GS숍 영업2사업부 상무는 “이번 신세계백화점 입점은 GS숍의 역대 제휴 중 단일 점포로는 최대 규모로 양사가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가 공개한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총 상품 판매액인 취급액 기준 1위는 7471억원을 기록한 GS숍이 차지했다.
하지만 홈쇼핑 업체가 올린 판매수수료 등을 의미하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CJ오쇼핑이 앞선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574억원을 기록해 GS홈쇼핑을 129억원 차이로 제쳤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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