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클래식을 재밌게 즐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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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리티 앞세운 유럽·미국 브랜드 매장 가득

2012-06-01 오후 5:06:07


평일 오후 3시경, 논현로 골목은 대체로 한산했다. 인근 신사동 가로수길만 해도 쇼핑을 즐기는 인파로 북적이는 반면 ‘세로수길’이라고 불리는 이 곳엔 아기 자기한 카페와 소품 숍을 둘러보는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다.


남성 클래식 편집숍 윈디시티는 세로수길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얼핏 보면 소품 카페로 오해할 만큼 쇼윈도에는 가지런히 진열된 구두, 우산, 펜 케이스 등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들이 가득하다. 매장 오른쪽 벽면의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19세기 시카고 풍경을 담은 회화와 윈디시티의 마스코트인 클래식 레인코트 복장의 ‘루이스쿠퍼’가 걸려 있다.


이정환 대표는 이 것이 “매장이 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800년대 유럽 문화가 공존했던 시카고처럼 윈디시티는 아메리칸 클래식과 유럽의 정통 클래식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숍 콘셉은 ‘클래식&유머’로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통 브랜드를 위트 있게 풀어내고자 루이스쿠퍼라는 캐릭터도 고안했다. 고객들이 무겁고 딱딱한 정통성이 아닌 보편적이고 즐거운 클래식으로 접근하길 바란다.”


매장은 자체 제작하는 상품을 제외하고 모두 수입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 「베레타」 「매킨토시」 「슬럽」 등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과 미국 브랜드들이 대부분이다.
상품 구성도 다양하다. 코트, 드레스 셔츠, 팬츠 등의 의류와 구두, 타이 등의 기본적인 잡화뿐 아니라 우산, 클래식 면도기, 만년필 등 보기 드문 코디 아이템까지 완벽한 토털 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 F/W 시즌부터는 윈디시티 자체 브랜드를 제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 제작된 의류에 윈디시티 라벨을 부착해 판매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디자인 기획부터 생산까지 순수 국내 인력으로 만든 브랜드를 정식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우수한 퀄리티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더 많은 고객들에게 재미있는 클래식을 전파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이 대표는 “윈디시티를 통해 정통 브랜드에 담긴 장인정신과 헤리티지 등 문화로서의 패션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며 “먼저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시작으로 추후 자체 브랜드 윈디시티를 가지고 일본, 홍콩,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패션에 담긴 메시지를 더 널리 알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nterview with   이정환 대표


 
편집숍을 낸 계기는?
유행과 패스트 패션만 쫓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패션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다. 트렌디 아이템이나 명품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는 사람들에게 ‘옷이나 가방이 아닌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무엇을’ 입었는가 보다 ‘어떻게’ 입었나 혹은 ‘왜’ 입었나를 더 고민해야 한다.


방문 고객들의 유형은?
현재 매장은 의류, 타이, 구두, 클래식 면도기 등 90% 이상이 남성용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때문에 클래식 룩을 즐겨 입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남성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여성 고객들의 방문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우리 숍 분위기와 클래식 스타일을 좋아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여성 제품도 도입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면?
8월에 윈디시티 이름을 내건 온라인 홈페이지를 오픈 한다. 제품 판매가 주목적이 아닌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를 알리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입점 상품 대부분이 깊은 헤리티지를 간직한 유럽 정통 브랜드들이지만 국내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웹진과 애니메이션 제작물을 통해 제대로 된 브랜딩을 선보이며 제품에 깃든 철학을 제시할 것이다. 


<FOCUS!윈디시티의 뜨는 브랜드>



500년 역사의 이탈리아 명작_베레타
세계에서 가장 오랜된 무기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총기류 제조회사인 베레타는 헌팅용 의복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패션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1526년 설립돼 화승총 총신을 납품하며 성장한 베레타는 이후 사냥용 의류·가방, 권총용 액세서리 등을 제조하고 판매했다. 유럽에서는 500년 동안 장인의 정통성을 고수해 온 명작으로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인 것이 사실이다. 현재 타이 등 일부 품목만을 선별 판매하고 있는 윈디시티는 올 F/W부터 제대로 된 베레타를 브랜딩할 계획이다. 여성, 남성 토털 제품을 선보이며 헌팅 컬처를 기반으로 한 아웃도어로서의 진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통을 입는다는 것_매킨토시
매킨토시는 찰스 매킨토시가 1823년 개발한 방수 코트지의 이름이다. 그 소재를 사용해 최초의 레인코트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현 브랜드의 시초가 되었다. 두 장의 천 사이에 생고무와 콜타르, 나프타류의 혼합물을 대고 압력을 가한 뒤 접합시키는 과정을 통해 원단을 생산한다. 따뜻한 날씨에서는 부드럽고 유연한 반면 찬 공기가 닿을 경우 종이처럼 빳빳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매킨토시는 19세기와 동일한 공정 과정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퀼팅 재킷과 트렌치 코트 등 현대적 아웃 웨어 콘셉을 부각시킨 제품도 선보이며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브랜드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브리티시 감성의 클래식 우산_마르게사토
1930년 가내 수공업 형태로 출발한 마르게사토는 장인 정신이 담긴 이탈리아 우산 전문 브랜드다. 1980년대부터 상업 브랜드로 발돋움하며 다양한 우산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섬유 유리와 2중으로 된 특수 코팅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현대에 와서 다양한 색상과 패턴의 우산을 출시하고 있다. 윈디시티는 작년 하반기부터 마르게사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인기다. 판매하는 제품의 손잡이에는 전부 스틸 타입의 윈디시티 라벨이 부착돼 있다.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본사의 허락아래 윈디시티 네임택을 붙였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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