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오프라인 진출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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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7 오후 4:03:25



온라인 쇼핑몰의 오프라인 진출 활발
명동·압구정·가로수길 일대의 눈에 띄는 의류 매장들 가운데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수가 온라인 쇼핑몰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일 정도로 온라인 쇼핑몰의 오프라인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오프라인 진출은 이미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초창기 온라인 쇼핑몰들이 기반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바람에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쇼핑몰들은 온라인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성장세가 무섭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회사원 이윤서(26)씨는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는 편이라 온라인 쇼핑몰은 쇼핑할 때 참고만 할 뿐 직접 구입해 본 적은 없었다”며 “친구의 소개로 나인걸 건대점을 방문한 후 마니아가 되었다. 이제는 나인걸의 사이트에 가입해 다양한 이벤트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고객 관리와 새로운 고객 유치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온라인 쇼핑몰은 기존 브랜드에 비해 확고한 ‘단골고객’이 많다. 단골고객들이 모니터를 통해 접하던 상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의 연장선’인 것이다.


얼짱 박태준의 쇼핑몰로 유명한 「아보키」는 배송과 사이즈에 불편함을 느끼는 온라인 고객을 위해 올해 초 신사동에 매장을 오픈했다. 실제로 신사동 매장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기존에 「아보키」를 이용하던 회원들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사이트의 홍보 역할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장에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우연히 매장을 찾은 고객 중 온라인 쇼핑몰 가입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쇼핑의 메카인 신사동, 동대문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여성 의류 쇼핑몰 「버블앤시크」 역시 쇼핑 명소로 자리잡은 가로수길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쇼핑을 위해 가로수길에 왔다가 우연히 매장을 발견해 들어와 「버블앤시크」의 상품을 구입하는 손님들이 많다. 이 매장은 자체 제작 상품의 마켓 테스트의 역할도 하며 온라인에서 다루지 않는 다양한 콘셉의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진출도 내실이 우선
온라인 쇼핑몰의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은 쇼핑몰의 성장과 함께 시작됐다. 사업이 활성화 되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몸집 키우기에만 치중해 경영 부실 등의 문제가 생겨 문을 닫는 쇼핑몰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지금까지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1세대 온라인 쇼핑몰이 있다.
2002년 론칭한 「쉬즈굿닷컴」은 2006년 압구정동에 215㎡(65평) 크기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 곳은 온라인 사이트의 예약 방문을 통해 매장을 찾는 손님이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남성 의류 쇼핑몰 「제이브로스」는 2004년부터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동대문 apm에서 2008년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열었고 2009년에 두타로 확장 이전하며 하루 방문객이 200명을 웃돌 정도로 온라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편집숍 언더앤오버에도 입점돼 있으며 곧 신사동에 「제이브로스」 직영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몸집을 키운 온라인 쇼핑몰들이 기업화, 브랜드화 되며 규모 있는 오프라인 매장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성 의류 쇼핑몰 「리본타이」는 삼청동에 3층짜리 오프라인 매장 ‘리본 달린 집(House with Ribbon)’ 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졌으며 두 달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5월 새롭게 오픈했다. 특히 「리본타이」는 지방에서 일부러 매장을 찾아 올 정도로 탄탄한 마니아 층을 구축하고 있다.


작은 보세 매장으로 시작한 「봉자샵」은 올 2월 건대입구역 근처에 오프라인 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230㎡(70평) 크기의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근처의 의류 매장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온라인보다 다양한 상품을 진열해 사이트와 차별화를 주고 스타일리스트 경력이 있는 매니저를 고용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코디에 관한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다점포화로 브랜드 확장 나선다



이 밖에 여러 매장을 운영하며 활발한 오프라인 활동을 하는 브랜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온-오프라인 간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대리점 사업을 적극 추진, 사업 규모를 확장하려는 의도에서다.


2006년 문을 연 여성 의류 쇼핑몰 「나인걸」은 2008년 11월 건대점을 시작으로 비교적 빠르게 오프라인에 진출한 케이스다. 건대점, 강남점, 영등포점의 직영점과 대리점인 신촌점 총 4군데의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다. 본격적인 대리점 사업을 계획 중인 「나인걸」은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신촌점을 운영하며 입력 오류 등의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방안을 마련했다. 내년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대리점 20개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가로수 길에 위치한 ‘103’은 온라인 쇼핑몰 「엣홈」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1호점인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현재 명동과 서교동에도 「엣홈」의 매장이 있다.


남성 의류 쇼핑몰 「멋남」은 지난 5월 동대문 맥스타일에 ‘더 엠 (THE.M)’을 열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했다. 더 엠 1호점은 보세와 브랜드 제품, 「멋남」이 자체 제작하고 있는 3개의 브랜드(스페셜엠, 레뷰, 그라피스트 뮤지엄)의 상품으로 구성된 편집숍 형태의 매장이다.
 하루 최고 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맥스타일에 입점한 매장 중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이룬다. 대구, 제주 등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대리점을 열고 싶다는 문의가 오고 있어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다. 현재 가산디지털단지에서 2호점을 운영 중이며 올해 대구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몰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일반 보세 매장이 위치하던 자리에 이제는 온라인 쇼핑몰의 매장이 생기고 있으며 점점 대형화 되는 추세다.
포인트 적립과 이벤트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온라인 쇼핑몰의 콘셉을 차용한 개성 있는 인테리어의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에게 하나의 브랜드로 다가서고 있다. 본격적인 대리점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곳들도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주목된다.


 


555호 12~13



정서아 기자
jsa@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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