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백화점 MD개편에서는 「보그너」와 「세라」 등 유명 라이센스와 자기 색깔이 강한 캐릭터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백화점의 고급화 전략과 맞물려 있으며 직수입과 라이센스 브랜드 비중은 앞으로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브랜드수는 줄이는 대신 브랜드별 면적은 넓히는 등 좀더 고급스럽고 편안한 매장 만들기에 주력했다. 롯데는 부산점에 입점하는 몇몇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별 인테리어 매뉴얼에 따라 시공할 예정이며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오는 3월 중순 입점한 모든 브랜드의 매장을 브랜드별 개성을 살린 인테리어로 교체할 예정이다. 1∼2개 브랜드는 퇴점하고 브랜드별 면적은 넓게 가져간다. 갤러리아 김시찬 바이어는 “이젠 브랜드와 제품으로 점포를 차별화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갤러리아는 백화점 가운데는 처음으로 브랜드별 성격에 맞는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등 차별화된 매장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다」 「키사」 「세라」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한 업체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인테리어 매뉴얼을 갖추고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독일 라이센스 브랜드인 보그너인터내셔널(대표 반병오)의 「보그너」는 롯데 잠실점과 부산점을 비롯 신세계 강남점과 인천점, 삼성플라자 분당점 등 5개점 입점이 확정됐다. 현대백화점은 25일 현재 아직까지 미정이지만 적어도 1개점 이상은 입점이 기대된다. 「보그너」 성선웅 부장은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된 상품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니커즈를 내세운 제품력은 기존 살롱화 브랜드가 갖추지 못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수입 남화 브랜드인 일양익스프레스의 「플로샤임」은 롯데 본점에 입점하고 라이센스 브랜드인 「다니엘에스테」는 신세계 인천점 입점이 확정됐다. 내셔널 브랜드 가운데는 세라제화의 「세라」가 단연 돋보였다. 「세라」는 롯데 잠실점, 부산점, 분당점 등 3개점에 새롭게 입성함에 따라 유통이 32개점으로 늘어났다. 「세라」 박세광 이사는 “볼륨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지만 ‘세라’만의 색깔은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특히 올해는 제품 외에도 매장 인테리어 매뉴얼과 VMD, 광고 이미지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여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