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밴(Ray-Ban)이 브랜드 정체성 구축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안경 업계 대기업인 에실룩스(Essilux)의 주력 자산인 이 안경 브랜드는 미국의 유명 래퍼 에이셉 라키(A$AP Rocky)를 레이밴 스튜디오 책임자로 임명했다.
레이밴 스튜디오(Ray-Ban Studios)는 레이밴을 독특한 문화적 환경과 연관시키기 위해 브랜드와 예술가 및 음악가 간의 관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2016년에 설립되었다. 지금까지 스튜디오는 제품 디자인에 관여하지 않았다.
지난 여름, 레이밴은 또 다른 미국 가수인 레니 크라비츠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했으며, 현재는 36세의 본명 라킴 마이어스(Rakim Mayers)인 에이셉 라키와 공식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리한나의 남편이기도 한 이 래퍼는 패션계와 여러 가지로 관련이 있다. 에이셉 몹(A$AP Mob) 밴드의 전 멤버인 이에셉 라키는 AWGE(A$AP Worldwide Global Entertainment의 약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소유하고 있으며, 작년에 패션 브랜드 어메리칸 사보타지(American Sabotage)를 런칭하고 파리 패션 위크에서 레이밴과의 선글라스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그는 또한 2023년 말에 발표된 푸마의 모터 스포츠 라인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안경 대기업 룩소티카(Luxottica) 설립자의 아들이자 레이벤의 사장인 레오나르도 마리아 델 베키오(Leonardo Maria Del Vecchio)는 래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명에 대해 “거의 80년 동안 이 브랜드는 가장 상징적인 음악가, 예술가, 배우, 영웅들의 얼굴에 등장해 왔다. 오늘, 우리는 에이셉 라키를 가족으로 맞이한다. 그는 선구적인 아티스트이자 창조자다. 자신이 탐구하는 다양한 세계의 경계를 넓히는 그의 능력은 리이밴의 DNA와 일치한다. 우리는 혁신, 개척 정신, 용기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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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밴을 소유한 그룹의 상속인 레오나르도 마리아 델 베키오(왼쪽)와 에이셉 라키 |
레이밴은 에이셉 라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몇 주 동안 발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에이삽 라키가 2021년 자신의 전 친구 중 한 명에게 반자동 무기를 발사한 혐의로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지 불과 3일 만에 이 발표가 나왔다.
그는 현재 레이밴과 다양한 분야에서 공식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보도 자료에 따르면 “브랜드의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감독하고 브랜드의 이미지와 미래 디자인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레이밴은 “그는 캠페인을 담당하고 레이밴 매장의 인테리어를 재고하여 음악, 패션, 예술을 매장에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밴은 전 세계적으로 282개의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임무다. 안경 관련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에실룩스 그룹은 2024년에 260억 유로(약 39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 중 23%가 의류(에실룩스는 곧 마이애미에 전 세계 18번째 매장을 오픈할 슈프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음)와 선글라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실룩스는 레이밴의 매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이 브랜드가 메타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 안경이 약 2백만 개 판매되었다고만 언급했다.
현재로서는 에이셉 라키가 스마트 안경 부문과 관련이 없지만, 4월에 출시될 예정인 블랙드 아웃(Blacked Out)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컬렉션은 새로운 렌즈 유형을 특징으로 하는 레이밴의 메가 아이콘 제품군을 재해석한 것이다. 곧 네 번째 솔로 앨범인 돈 비 덤프(Don't Be Dumb)을 발매할 예정인 에이셉 라키의 팬들은 1930년대 미국 항공기 조종사들이 착용했던 유명한 선글라스에 대한 언급을 그의 트랙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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