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는 알렉산드리아 홀딩스(Alexandria Holdings Corp)의 주식 34만5032주를 취득한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 인수 금액은 387억원

휠라코리아가 알렉산드리아홀딩스 지분 34만5032주를 388억원에 인수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증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알렉산드리아 홀딩스의 주식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에도 34만5032주를 추가 확보하면서 지분을 42%로 계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홀딩스는 지난 2011년 5월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인수할 목적으로 두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쿠쉬네트의 페이퍼 컴퍼니이다.
이번 지분 확보는 휠라코리아가 경영권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 지분확대는 상장과 투자금 회수

휠라코리아가 알렉산드리아 홀딩스 지분을 확대하는 또 하나의 목적은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로 보여진다.
업체 관계자는 계속적으로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60% 가까이 지분을 확보한 후 2017년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 기업공개는 휠라코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지난 2011년 알렉산드리아 홀딩스(아큐시네트)를 인수할 당시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미래에셋, 우리블랙스톤 사모투자펀드(PEF)의 자금 지원 조건에 2017년 성공적인 아큐시네트의 상장이 전제 조건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 2분기 실적도 미국 시장 때문에

2분기 휠라코리아의 자체 실적은 좋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2/4분기 휠라코리아의 매출은 1680억원으로 전년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영업이익도 230억원으로 13.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아큐시네트는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휠라USA의 별도기준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5.0% 증가한 3721만 달러를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규모가 전체 매출 대비 휠라코리아에의 경우 26%, 아큐시네트의 경우 55%를 차지하는 만큼 휠라코리아의 미국현지법인의 실적 호조는 투자회사인 아큐시네트의 실적 호조와 같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도 향후 휠라코이아의 경우 로열티 수익과 지분법이익으로 연계되는 아큐시네트의 호실적이 예상돼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 외국 투자기관도 휠라코리아 눈독?

최근 국제적인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 5% 정도의 지분을 확보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 최근 11.21%까지 늘렸다.

템플턴자산운용의 지분 확대 목적에 대해 경영에 영향을 미칠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소액주주 권한 행사 등의 의지는 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경영권 관여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템플턴자산운용이 LG패션이나 영원무역 등의 지분도 확대하고 있지만, 휠라코리아의 경우 최대주주인 윤윤수 회장의 지분율이 낮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윤 회장과 친인척 지분 등을 모두 합쳐도 11.62% 정도로 템플턴자산운영이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선 셈이다. 물론 국민연금이나 KB자산운영 등이 각각 8.57%와 5.93%의 지분으로 우호지분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까지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템플턴자산운용에서 경영권 간섭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우선 미국 시장의 회복이나 아큐시네트의 실적 개선 등으로 기업에 투자할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현재의 불안한 지분구조는 조금씩이라도 개선할 여기가 있어 보인다.

정창모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