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31일 아렐의 지분 56.06%(6만2506주)를 SM엔터테인먼트에 전량 매각하면서, 양사간의 전략적 제휴가 종결된 것으로 보여진다.
◇ 2년 반만에 제휴 중단
이번에 매각한 아렐은 지난 2010년 12월 이랜드리테일과 SM엔터테인먼트가 51대 49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이다. 초기자본금은 5억원 정도로 주요 사업이 의류제조이지만, 사실상은 양사의 시너지효과를 위한 전략적 제휴의 교두보였던 셈이다.
합작회사 설립 당시에 이랜드가 2009년 말 런칭한 SPA 브랜드 '스파오(SPAO)'의 공동 마케팅을 위해 설립되었었다. 합작법인 설립 초기에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의류업체의 제휴로 관심을 끌었었다.
하지만, 합작회사 설립 이후 소녀시대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 스파오 모델로 잠시 활동한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그래서 인지 지난 2012년 아렐의 매출액은 4억6천만원 1억9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회사는 완전 잠식상태로 투자금액은 얼마 안되지만, 초기 투자비 모두가 자본 잠식상태가 되면서 지분법 평가 대상법인에서도 제외된 상황이었다.
이랜드리테일도 앨범이나 영화, PPL(간접광고)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영업활동이 여의치 않아 지분을 정리하게 됐다고 밝히는 등 양사의 제휴관계는 종결된 것으로 보여진다.
◇ 이랜드 이외에도 갈길이 바쁘다.
최근 이랜드는 K-SWISS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미국 현지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곧바로 컴포트화 전문회사인 오츠 슈즈를 약 100억원(910만달러)에 인수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PIC사이판 인수금액 잔금을 모두 지급하면서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확대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익성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불필요한 사업들은 빠르게 정리하는 편이 기업 입장에서는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정창모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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