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연합회, 10일 ‘CFDK 창립총회’ 개최
초대 회장에 이상봉 디자이너… 9인 이사회서 의결

‘패션 한류’를 위한 또 하나의 구심점이 출범했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ouncil of Fashion Designer’s in Korea; CFDK)는 지난 10일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이상봉 연합회 초대 회장을 비롯한 150여명의 패션 디자이너들과 200여명의 VIP 및 프레스들이 참석한 가운데 ‘CFDK 창립총회 및 기념 콘서트’를 성료했다.

창립 총회에서는 초대 회장 및 이사회 선출 및 구성, 연합회 비전 선언 및 사업 계획안 보고, 연합회 정관 설명 및 승인, 서울패션위크를 비롯한 한국 패션계 주요 현안과 정책 과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한국 패션 디자이너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패션계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통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관련 인터뷰 19면>

연합회 초대 회장으로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단독 입후보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이상봉 초대 회장은 “이번 연합회 창립은 그동안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던 패션 디자이너들이 한 자리에 모인 국내 최대 디자이너 단체라는 점과 젊은 디자이너와 원로 디자이너 구분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신구 화합이란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연합회는 그동안 개별적, 패쇄적으로 운영되어온 디자이너 단체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앞으로는 젊은 디자이너부터 원로 디자이너까지 패션 디자이너 전체 의견을 모으는데 부족함이 없는 명실상부한 패션 디자이너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가 정식 출범하게 됨에 따라 향후 국내 패션 관련 행사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재원 연합회 창립준비위원장은 “앞으로 연합회는 패션 산업이 단지 의류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지식 서비스산업이자 문화산업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한국 패션산업의 중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패션 디자이너들의 자체 경쟁력 강화와 유통 및 생산환경 개선, 한류 패션의 세계화, 신인 디자이너 발굴 및 글로벌 디자이너 육성 등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정책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부 창립총회가 끝난 후  오후 7시부터 계속된 2부 행사인 기념 콘서트에서는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이남기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등 정관계와 언론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의 창립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식 세러머니인 ‘The Creative Power’는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기념 콘서트에는 가수 유열, 신효범, 오리엔 탱고, 3 Bass, 소프라노 최주희, 해금 연주 신날새, 크로스오버 그룹 쿼텟 등 다양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기념 콘서트에 이어 3부 애프터 파티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애프터 파티에는 일부 디자이너들이 각자 자신의 옷을 입은 지인들을 모델로 대동해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선보였으며, 행사장 내외부의 걸게 일러스트는 젊은 부부 디자이너인 스티브제이&요니피가 디자인해 신구 조화를 도모하는 연합회의 의미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는 지난 2월 20일 이상봉 디자이너, 조명례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 회장, 박춘무 세계패션그룹한국협회 회장, 신장경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회장, 박윤정 뉴웨이브인서울 회장, 장광효 남성복 개별디자이너 대표, 홍은주 여성복 개별디자이너 대표 등 7명의 디자이너가 발기인이 되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창립을 선언했다.

또 지난 4월 2일부터 열린 서울패션위크 행사를 통해서는 서울패션센터가 폐쇄되어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울시와 대행업체인 피플웍스 등과 함께 올림픽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패션쇼가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며 패션 디자이너들의 단합된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