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섬유 산지로만 알려진 대구가 ‘패션의 도시’로 새롭게 발돋움 하고 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대구 컬렉션’(사진)이 대구시 주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구경북패션협회, 대구경북한복협회 주관, 대구은행의 후원으로 지난 3월 9일부터 이틀간 산격동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쇼장에서 열려 섬유·패션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를 이루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컬렉션에는 대구 출신 중견 디자이너 최복호을 비롯, 신진 디자이너 그룹 식스 플러스 등 15명의 디자이너가 총 6회의 패션쇼를 선보여 장내를 메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번 컬렉션의 테마는 패션과 섬유는 물론 문화, 비즈니스, 디지털 등이 함께 어우러진다는 의미로 ‘하모니, 대구 컬렉션’으로 정했다. 이는 참가 디자이너들 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살린 디자인들이 하모니를 이뤄 대구 섬유·패션 업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다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이번 패션쇼 첫날인 지난 9일에는 ‘아름다운 혼돈’이라는 테마를 설정한 최복호,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색다른 와인 빛 색감의 디지털 프린터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시킨 사랑스런 여인 이라는 콘셉의 MEZIS, ‘유혹’으로 다가서는 DICHE, ‘아름다움을 위한 시도’라는 콘셉의 Rose.K 등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의 다채로운 콘셉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패션쇼의 첫 머리를 장식한 디자이너 최복호는 “삶과 죽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주제로 표현된 조각 작품을 내세워 안정된 색채감, 패턴의 결합과 해체를 재구성된 형태의 의상을 통해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번 작품들은 특별히 미술작가 김승국과의 철학적 유대감으로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양정은 대구 가톨릭대 교수가 콜래보레이션으로 참여해 패션과 클래식 공연을 결합한 스테이지를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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