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예산 285억 중 소재 200억 대비 패션은 고작 9억

과제당 1년 단기·1억 한도로 제한 역차별…업계 불만 팽배


3차년도를 맞아 지식경제부가 지원 예산을 285억 원으로 대폭 늘리며 의욕적으로 전개 중인 ‘섬유ㆍ패션 산업 스트림간 협력 기술 개발사업’이 패션 기업에 대한 지원이 미미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관련 기관이 발표한 올해 ‘섬유ㆍ패션 산업 스트림간 협력 기술 개발사업’ 과제 선정 결과에 따르면 섬유 업계에는 20개 과제에 지원 예산이 총 200억 원 규모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패션 업계에는 9개 과제에 총 9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지원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나머지 76억 원도 섬유 스트림 지난해 선정된 과제에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섬유 스트림은 지원 예산 한도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과제당 10억 원인 데 반해 패션 스트림은 지난해 과제당 1억5000만 원에서 올해는 1억 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섬유 스트림은 2년에 걸쳐 해마다 10억 원씩 20억 원이 지원되지만, 패션 스트림은 1년 단기 과제로 1억원만 지원돼 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올해 스트림간 협력 기술개발 사업 신청에서 섬유 스트림이 72개 과제 1482억원, 패션 스트림이 25개 과제 29억원 등 총 97개 과제 1511억 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여 기업은 총 472개사로 섬유 스트림 사업에는 415개가 신청한 데 반해, 패션 스트림 사업에는 57개 기업이 신청했다.

섬산련 관계자는 “지난해 패션 부문 선정 업체의 경우 주관 기관이 컨설팅 업체가 대체로 많았고 대부분 시즌을 겨냥한 단기 기획생산 과제로 과제별 참여 기업 수도 적어 1억5000만 원 한도가 남아돌 정도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참여 업체가 제시해 올해에는 패션 부문 한도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내년에는 섬산련이 나서서 패션 부문은 보다 실질적인 패션 기업 위주로 과제를 기획하고 개선된 평가 기준을 마련, 가능한 한도를 늘리도록 건의해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 패션 부문 주관 기관에 컨설팅 업체는 제외됐고, 9개 과제에 불과하지만 패션 업체가 주관 기관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관에서는 “만약 소재부터 패션까지 스트림간 협력이 이뤄지고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접근할 경우에는 섬유 스트림 부문이라도 경계가 없으므로 패션 업체의 신청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패션 업계에서는 “이 사업에 실제 참여하기 위해서는 소재 기업부터 패션 기업까지 총체적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관심을 보여야 하므로 R&D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시스템이 크게 변하지 않고서는 패션 기업을 주관 기관으로 설정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패션 업체를 주관 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한 지정 및 공모 과제 개발 등 시스템 개선에 관련 단체 등이 앞장 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6일 새 출발하며 한국부품소재진흥원으로부터 섬유 스트림 사업 평가 업무를 인수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이달 중 최종적인 지원 과제 선정을 거쳐 주관 기관과의 협약 체결을 진행하게 된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