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능성 원단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마케팅력이 약해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상중 한국섬유마케팅센터 상하이 지사장은 “국내 소재업체들이 유행처럼 개발하는 아이템이 기능성 원단이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아직 실적이 미비하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기능성 원단이 활성화되기까지는 ‘표준의 부재’, ‘높은 가격’, ‘브랜드의 부족’, ‘소비자의 인식 부재’ 등 4가지의 커다란 저항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정부나 기관이 제정한 기능성 원단의 표준이나 검사 기준이 없어 관련 기업들이 스스로 정한 다양한 표준과 검사 기준을 통해 원단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어 진위를 판단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유사한 기능성 원단들을 수시로 접하는 패션 브랜드 구매 담당자들도 혼란스럽다고 하소연 한다.
이들은 “만일 시험 성적서가 있다면 고려할만하다” “새로운 제품에 검사 결과서가 없으면 제품 출시가 어렵다” “강조하는 기능의 정량화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서가 없으면 근본적으로 제품의 기능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등 표준의 부재는 기능성 제품을 프로모션 하는데 난관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 원단에 기능을 추가할 경우 당연히 일반 원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가가 상승하고 최종 의류 제품 판매가가 높아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또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는 패션 기업은 많지만 새로운 기능성 원단의 체계적인 마케팅 방법이 형성되지 않고 인지도가 높은 시장을 리드하는 대표 브랜드가 없어 소비자를 이끄는 힘이 부족하다.
특히 소비자들은 기능성 의류 제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설상가상으로 과대 광고가 난무해 소비자들의 판단에 혼란을 주어 기능성 제품들을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표준의 제정도 시급한 문제이다. 브랜드 업체가 기능성 원단을 구매할 때 공신력 있는 검사 기관에서 발행하는 검사 결과서가 첨부되어야 소비자가 신뢰를 가지고 구매를 할 수 있다. 표준을 제정하고 실시하는 사이클은 비교적 긴 편이다.
가장 기본적인 국가 표준은 이미 제정되었고 2~3년 내에 세부적인 규정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제품은 보통 원단을 사용할 때 보다 가격이 5~10% 정도 높을 경우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받아들이고 지갑을 열 수 있다고 한다.
김 지사장은 “기능성 원단에 대한 이해 제고도 필수적이다. 생산 기업들은 반드시 패션 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전문적인 설명서를 제공해야 한다. 또 언론 매체도 기능성 원단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능성 제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보급해야 한다”면서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신상품이 출시되면 대리점 및 판매 사원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소비자들을 이해시켜야 한다. 특정한 기능에 대해서는 기능에 대한 택을 달아주고 매장 내의 포스터 등을 통하여 광고를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능성 의류 제품에 대한 중국 시장에서의 이해 수준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최근 레저 시장 규모와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있어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기능성 원단의 판매 가능성은 무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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