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싱 기반 업그레이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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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납기 대응할 ‘봉제 클러스터’ 앞당겨야

2013-05-09 오후 7:06:26

수도권 인근 봉제 공장의 의류 제조 모습.


김경환의 F O C U S


개성공단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패션 업체들의 빠른 납기 요구에 대응할 생산 기반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지자체, 의류·패션 기업들이 힘을 합쳐 ‘대형 봉제 클러스터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근 개성공단 입주 업체가 시급한 패션 업체 물량을 수도권 인근 봉제 업체를 통해 해결한 사례도 있다.


국내 대형 패션 업체들은 중국·베트남·미얀마 등 해외 공장을 통해 의류를 소싱하고 있지만 빠른 납기가 요구되거나 중소 패션 업체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수도권 인근에서 해결해야 한다.


때 마침 한국의류산업협회는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봉제 공장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7월말까지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봉제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면 국내 생산 기반을 살리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해 연말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에 산재해 있는 영세 봉제 기업들을 한 곳에 모아 아파트형 봉제 공장을 만들어 특별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봉제 기능공들에게 고급 봉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쾌적한 아파트형 봉제 공장인 동대문 패션비즈센터에 입주해 있는 A 봉제 업체 B 대표는 “현재 센터 내에는 봉제 업체뿐만 아니라 디자인, 패턴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업체들이 모여 서로 협력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파트형 공장을 지자체 등이 직접 관리하지 않고 아웃소싱하는 경우 임대료나 관리비가 다소 비싼 것이 흠이라는 지적이 있다.


중견 C 봉제 업체 D전무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수도권 인근의 부지 확보를 지원하고, 패션 기업들이 공동으로 쇼룸, 유통 매장을 만들고 일정 부분 오더를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영세 봉제 업체들이 저렴한 임대료와 관리비를 부담해 입주할 수 있는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을 조성하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북부나 대구 지역 등의 품질 좋은 소재를 생산하는 다양한 원단 업체들이 패션 업체들과 함께 맞춤형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발된 소재로 봉제 업체들과 협업해 의류 제조에 나선다면 국내 섬유·패션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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