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 원사 업체에서 원단 업체가 아닌 패션·유통 업체에 직접 원사를 공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효성이 좋은사람들·휠라 등 패션 브랜드와 이마트에 고부가가치 기능성 원사를 공급하면서 침체된 섬유·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
효성은 좋은사람들의 이너웨어 전문 브랜드인 ‘보디가드’에 흡한속건 원사인 ‘에어로쿨(Aerocool)’을 공급, 속옷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좋은사람들은 전국 매장에 효성 기능성 원사가 적용된 지브라(zebra) 속옷의 모델 컷을 사용한 판넬과 포스터를 눈에 띄게 배치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효성 폴리에스터원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피부에 밀착되는 속옷의 기능성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좋은사람들에 공급하는 에어로쿨 원사의 공급량이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또 땀을 흡수하고 건조하는 기능이 기존 흡한속건 원사에 비해 25% 이상 향상된 고기능성 ‘테크웨이’를 휠라에 공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현준 섬유PG장은 “2009년부터 휠라에 재활용 섬유 ‘리젠’을 공급,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등 공동 마케팅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 이제는 고기능성 제품의 공동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와도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에어로쿨’ 티셔츠 외에 국내 최초로 ‘에어로쿨 데님’을 공동 개발해 신 제품을 출시했으며, 지속적인 공동 소재 개발을 통해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일반 흡한속건 소재에서 벗어나 냉감 소재인 ‘아스킨’, 고기능 흡한속건 원사 ‘테크웨이’ 등을 사용한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해외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나이키, 파타고니아, H&M 등과의 협력을 통해 고기능성, 친환경 원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옷을 고를 때 디자인과 함께 원사의 기능성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나타남에 따라, 원사 업체가 패션 브랜드들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참여하면서 고기능성 원사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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