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 급등으로 비수기인 8월에 폴리에스터 원사 국내 공급 가격을 파운드당 5센트씩 인상한 화섬 메이커들이 9월에 또 다시 5센트 인상을 준비하고 있어 실수요자인 직물 및 니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8월 비수기에 이어 9월에도 오더 수주가 불투명한 가운데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 바이어와 가격 협상이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PX 가격이 톤당 1090달러로 오름에 따라 폴리에스터 원사의 주 원료인 TPA 가격도 톤당 900달러에 육박하고 MEG 가격도 710달러까지 급등했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이 잇따르며 주 원료 생산이 줄어들고 있는데,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의 화섬 생산은 오히려 지난 상반기에만 10% 이상 늘며 원료 확보에 나서고 있어 밸런스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상반기 중국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은 1031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화섬 업체 중 일부는 원료가 부담이 가중된 경우에는 일부 품목의 생산 감축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과거에도 이러한 사례가 반복되며 공급자인 화섬 메이커와 실수요자인 직물ㆍ편직 업계가 난처해 하며 함께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비수기 원료 확보를 위한 공동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