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한속건 소재의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 흡한속건 소재는 주로 스포츠웨어 아웃도어용으로 사용 됐으나, 최근 인너웨어, 수건, 모자, 헤어밴드, 교복, 캐주얼 의류, 데님까지 사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패션업계를 강타했던 스포티즘의 영향과 패션과 기능성이 결합된 트렌드 덕에 기능성 소재의 대표주자인 흡한속건 소재 사용이 늘었다. 과거보다 가격이 싼 흡한속건 소재들이 많이 나와 시장이 넓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듀폰의 「쿨맥스」 단섬유를 제직하는 동일방직은 현재 유력캐주얼 브랜드와 니트, 셔츠 등에 「쿨맥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의 나용운씨는 “「쿨맥스」를 사용하는 경우, 수분을 함유하지 않아 면, 마보다 더 시원하다. 특히 방적사인 경우 꼬임을 줄 수 있어 더욱 쾌적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동일방직은 데님과 쿨맥스를 교직한 아이템을 홍보중이다. 데님이 멀티카운트얀으로 제직되어 기존 슬럽얀 데님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표면느낌을 줄 수 있다. 또 강도가 강해 굵기 조절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가격은 일반 데님보다 1.5~2배 정도로 높다. 「제이빔」은 올해 춘하시즌부터 점퍼에 「쿨맥스」를 사용한다. 이 브랜드 상품기획팀 김태진차장은 “이번 S/S에는 스포티한 아이템수를 전체 스타일 중 50%정도 구성했다. 점퍼에 흡한속건소재를 쓴 것은 단순히 소재 고급화 시도만이 아니라, 브랜드의 이미지를 스포티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효성의 「에어로쿨」도 좋은사람들, 인따르시아 등 내의업체와 「코튼클럽」캐주얼 브랜드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이에 따라 흡한속건소재를 사용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전년보다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쌍방울 「트라이」의 여성 흡한속건 런닝의 경우 전년대비 200%로 생산량을 늘렸다. 「빈폴」 「카운트다운」 등도 작년보다 흡한속건 소재 사용 아이템을 늘릴 계획이다. 원단 컨버터 SK니트의 김병균사장은 “작년 흡한속건 소재의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신장했다. 5~6년 전만해도 대부분 스포츠웨어용으로 흡한속건원단을 납품했는데 모자, 안감지, 티셔츠 등의 수요가 많이 늘어 스포츠웨어용 납품비율이 60%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조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