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코드- 인체(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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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Fashion & SHOW!

2013-10-10 오후 6:42:29



동안을 위한 V라인, 날씬한 S라인 몸매 등 수많은 광고들이 좀 더 매력적인 인체를 만들라고 유혹하고 있다. 몸매 관리와 성형 수술, 다이어트에 대한 수많은 광고가 넘치니 현대인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떻게 하면 좀 더 매력적인 인체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하지만 현대에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육체와 정신, 어느 부분에 더 중심을 두는지도 달라졌다.


플라톤주의와 기독교적 전통이 주장하는 영혼과 육체의 전통적인 이분법에 따르면 정체성이란 기본적으로 육체가 아닌 영혼과 관계하는 것이므로 육체의 정체성은 상대적으로 폄하되었다.
헬레니즘의 귀족들이 음식을 절제하여 섭취함으로써 자기 통제의 지표로 삼았고,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는 금식 훈련을 통해 영혼이 육체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러한 훈련들은 사회의 모든 계층이 아닌 상류층에게 특별히 요구된 덕성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육체가 정체성의 구축에 있어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의 사람들이 정신 고양을 위해 금욕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육체를 훈련시켰다면, 현대인들은 육체 그 자체를 다듬고 만들기 위해 이러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아름다운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의 기원은 빅토리아 시대부터다. 빅토리아 시대에 행해진 식이요법은 상류층만이 아니라 중간 계층까지 확산된 현상이었다. 음식의 조절을 통해 그들은 이상적인 날씬한 육체를 얻고자 했다. 비만을 게으름과 의지력의 부족이라고 간주하게 된 것도 이 시대의 산물이다.


보드리야르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도덕적이고 이념적인 구원의 대상이 되었던 영혼의 역할을 이제 육체가 담당하게 되었다고 했다. 육체를 드러내고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자아의 상당 부분이 구성된다는 점에서 육체야말로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중심적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육체와 정체성에 대한 사유 때문일까. 패션 디자이너들의 인체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그 분야도, 표현 방식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뼈와 주요 장기도 옷을 장식하는 무늬로 패턴화하여 보여주거나, 레이 가와쿠보처럼 일부러 추한 인체 구조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인체의 실루엣을 결정하는 근육에 대한 중요성을 지각한 디자이너는 정구호다. 그는 2011 S/S 컬렉션에서 근육의 구조를 형상화한 의상을 선보였다. 피부 아래 구성되어 있는 근섬유와 힘줄, 근막 등 각기 유기적으로 얽혀진 근육의 다양한 층을 패션으로 승화시켰다. 인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었다.



고학수 전문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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