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주의 월드 VMD 투어 - 아르헨티나 라보카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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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선율 닮은 행복한 원색의 함정”

2013-08-22 오후 5:07:40

탱고의 발상지 라보카

 


아르헨티나 라보카 원색의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도로를 사이에 두고 크고 작은 배가 정박한 항구와 까미니또(좁은길)이 펼쳐진다. 거리에서는 탱고 공연이 즉석에서 펼쳐지고, 근사한 탱고 복을 차려 입은 무희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거리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기다린다.


화려한 의상과 힘찬 스탭이 조화롭게 율동하는 탱고 거리의 즉석 공연은 자리를 뜰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고 황홀하다.


벽에는 이민 초기의 생활상과 사람들을 그린 벽화가 곳곳에 있어 그 시절을 짐작할 수 있으며, 라보카의 쌈지길이라고 할 수 있는 골목상점가에는 다양한 기념품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양라보카의 쌈지길이라 불리는 상점거리



양철로 엉기성기 만들어진 상점들이 화려한 색채를 입고, 어느 앵글에서 대충 찍어도 멋진 컬러 장면을 만들어 준다. 하지만 골목 상점 어느 곳 하나 현대적으로 번듯하게 세워진 건물을 찾기는 무척 힘들다.


이민 초기의 낡고 오래된 건물이 원색의 옷만 갈아입은 채 몸통은 그 자리에 옛 얼굴을 하고 그대로 서 있다. 그 낡고 오래된 건물에서 풍기는 냄새 속에 어부들의 땀이 녹아 있다. 가난의 얼룩을 감추기 위해 덧칠을 했지만 오히려 그 색상들이 라보카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다.


사람은 불안한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자신을 안심시킬 무언가를 구하고, 본능적으로 안정적인 색채를 찾는다. 그와 동시에 새 환경에서 새로운 매력이 있는 자극을 통해 자신을 환경에 적응시키려는 본능 또한 있다. 어떤 색은 ‘신경안정제’이며 또 다른 색은 ‘흥분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라보카에서는 도무지 신경이 안정되질 않는다. 건물과 골목, 상점들의 색상은 보는 사람들은 흥분시키고 자극시켜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며 탱고의 선율에 몸을 맡기게 만든다. 열정적인 탱고와 너무나 닮아 있는 라보카 원색의 함정. 이 원색의 함정은 누구도 다치게 않게 하는 즐거운 물결이다. 뿐만 아니라 물건을 사지 않고 보기만 해도 즐겁게 만드는 속임수이다.

라보카 입구의 벽화로 된 탱고 지도


VMD에 있어 색상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면 그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상들이 저절로 기억에 떠오른다. 여름이면 너무나 사랑받는 B사의 아이스크림 가게의 색상은 핑크색, E사의 마트는 노란색, 경쟁사의 H마트는 붉은색이다. 우리는 오늘 점심 먹은 가게의 간판색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 브랜드의 색상을 기억한다. 왜 일까? 이 브랜드들은 안정적인 색과 두근거리는 색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기억되는 매장이 되려면 색상으로 승부를 걸어보자. 색상 하나로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라보카처럼 말이다. 우리 점포는 고객에게 어떤 색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자신을 닮은 인형과 함께 연주하는 악사

이랑주
VMD 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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