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켄스탁(Furkenstock)은 모피를 뜻하는 ‘fur’와 코르크 샌들 전문 브랜드인 ‘버켄스탁(Birkenstock)’의 합성어로 2013 S/S 시즌에 발표된 「셀린느」의 모피 슬리퍼를 칭한다.

버켄스탁은 코르크 바닥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한 샌들 브랜드다. 독일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여름철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버켄스탁의 코르크 바닥에 모피를 깔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셀린느」의 샌들이 발표되자 실제 제품명과는 상관 없이 '퍼켄스탁'이라는 별명으로 전 세계에 SNS를 통해 알려졌다.

퍼켄스탁이 등장하게 된 데에는 최근 들어 구두의 스타일이 무겁고 화려한 킬 힐 스타일에서 가볍고 날렵하며 플랫한 디자인으로 바뀌고 있다는 배경이 있다. 전체적으로 오버사이즈 아이템이나 레이스, 미디 스커트처럼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아이템이 유행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런 스타일에는 무겁고 투박한 액세서리보다 알록달록하고 가벼운 느낌의 것들이 더 잘 어울린다. 때문에 디자인 포인트로 색이나 소재를 활용하면서 굽이 낮고 납작한 신발들이 유행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살펴보면 퍼켄스탁도 부드럽고 알록달록한 굽 낮은 신발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명도가 높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하늘색이나 상큼한 빨간색을 사용하여 화려하면서도 굽이 낮아 안정적이고, 심지어 여름철 냉방 시스템에서 발을 따뜻하게 감싸줄 샌들이라면 어떤 옷에 매치해도 다 부드럽게 받아줄 것 같은 기분이다.

김민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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