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렛 팬츠는 홀쭉하고 곧게 뻗은 바지로 스키니 핏이나 슬림 핏과 흡사하다.

담배처럼 가느다란 실루엣을 가지고 있어서 시가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트레이트 팬츠보다 가느다랗고 드레인 파이프(drain pipe, 배수관) 팬츠라고도 불린다. 이름을 듣고 담배나 배수관의 모양처럼 굴곡 없이 가늘고 긴 모양이 떠올랐다면 맞다. 1954년에 발표된 영화 '사브리나'에서 오드리 햅번이 입었던 검정색 시가렛 팬츠가 가장 유명하다.

다리선이 고스란히 드러날 정도로 딱 달라붙는 것이 매력적인 시가렛 팬츠는 오버사이즈 룩이 유행하는 올 겨울에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상의가 벙벙하게 크고 몸매의 라인을 싹 감춰주는 스타일이라면 하의는 슬림하게 연출하는 것이 스타일링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아래로 시선을 길게 빼주는 시가렛 팬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바지의 길이가 제일 중요하다. 발등과 발목 사이의 애매한 곳에서 끊어지는 것 보다는 복사뼈를 드러내는 살짝 짧은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입었을 때 발목 부분에 주름이 잡히지 않아서 훨씬 슬림하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바지의 색과 맞춰 발등을 감싸는 하이힐이나 발등이 시원하게 드러낸 힐을 고르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신체 라인에 자신 없는 사람도 쉽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천한다.

김민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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