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처럼 품이 넉넉하고 실루엣이 여유 있는 바지. 허벅지 위쪽이 특히 넓고 발목으로 갈수록 좁은 것이 특징이다. 원래는 1920년대에 옥스퍼드 대학생들이 입던 자루 모양의 바지인 옥스퍼드 백스 (Oxford bags)에서 유래되었는데 여성복으로 바뀐 것은 1970년대 이후의 일이다. 처음에는 힙 라인에서 무릎까지를 넉넉하게 만들었지만, 곧이어 하렘 팬츠처럼 허리와 발목을 조이거나 엉덩이 부분을 풍성하게 한 페그 톱 팬츠 같은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몸뻬’ 바지라고 불리는 일바지를 연상시키는 실루엣 덕분에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는 못했던 배기팬츠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체적으로 컬러나 패턴이 다양해졌으며, 보다 슬림한 실루엣에 적당한 밑위 길이를 가진 배기팬츠가 나오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배기팬츠는 일반 바지보다 밑위가 길기 때문에 다리가 길어 보이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충분히 감싸는 바지통에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실루엣도 시선의 움직임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주어 다리가 늘씬해 보인다. 대신 전체적인 실루엣과 균형을 맞추려면 상의는 조금 타이트하고 짧게 입는 편이 좋다. 어두운 색상의 상의와 코디하면 상체가 더 날씬해 보이므로 상체가 통통한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김민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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