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내다’, ‘잘라내다’라는 의미의 크롭트에 상의를 뜻하는 톱을 결합시킨 단어로, 길이를 짧게 잘라낸 웃옷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가슴보다는 아래에서, 허리선보다 조금 위에서 싹둑 잘라낸 것처럼 짧은 옷들은 90년대 유행하던 ‘배꼽티’가 세련되게 진화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수병들의 옷에서 비롯된 스타일이기 때문에 원래는 상당히 캐주얼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레이스 소재의 크롭트 톱이나 꽃무늬 프린트가 활짝 피어난 크롭트 톱이 많이 보이면서 여성스럽고 섹시한 스타일로 연출하는 방법이 필요해졌다.

사실 크롭트 톱처럼 애매한 길이의 옷을 입을 때는 실루엣과 비율을 살려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타이트하고 짧은 크롭트 톱에 주름이 잔뜩 잡혀 풍성한 하이 웨이스트 라인의 스커트를 입는 것이 어울린다. 아니면 하이 웨이스트 팬츠도 괜찮다. 어쨌든 가슴라인 아래에서 잘리는 크롭트 톱을 입는다면 허리선을 높게 올린 하의를 매치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기왕이면 허리선을 살짝 눌러주는 스타일의 하이 웨이스트 하의를 입어서 허리를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잘록하고 슬림한 곡선을 드러내도 좋다.

하지만 몸매관리가 힘들거나 불편한 것이 싫다면 원피스 위에 입거나 슬리브리스 탱크톱을 겹쳐입어도 된다. 너무 신경 쓴 티를 내지 않는 것이 크롭트 톱을 조화롭게 입는 방법이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