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샵 이름인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1960년대에 당시의 보수적인 질서와 체계에 반대하여 저항적인 문화와 개성을 추구하는 세대를 부르는 말이다. 원래는 ‘moderns’의 약자로 현대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거나 취미가 새로운 사람들을 뜻한다. 나중에는 비틀즈의 딱 붙는 수트 룩이나 앵클부츠가 모즈를 대표하는 스타일이 되었지만 모즈는 단순히 한 가지의 스타일만을 부르는 말은 아니다.

1960년대는 젊은 세대들이 사회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사회에서 기득권층으로 자리 잡고 있던 세대의 가치관을 부정하고 히피 문화를 형성하던 시대였다. 젊은 세대들이 주가 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던 시대적 분위기와 사회의 모습은 많은 문화와 예술에 영향을 미쳤는데 패션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스타일에 반기를 든 모던한 여자들은 여태까지 유지해 오던 스타일과 옷을 거부했다. 치마가 극단적으로 짧아져 미니스커트가 되었으며, 허리선을 벙벙하게 가린 A라인 원피스가 유행한 때도 이 시기이다.

형태뿐 아니라 색상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 형광색에 가까울 정도로 눈이 시린 원색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신들의 가치관과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을 옷으로 표현한 60년대 스타일을 모즈라고 부른다. 그런데 하필이면 지금 이 시점에 모즈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사회 변화의 흐름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60년대의 상황과 같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