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하여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매장. 하나의 통일된 콘셉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총력을 쏟아 만드는 단독 매장이다. 건물의 디자인에서부터 매장 안의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콘셉에 맞춰 만들어지기 때문에 로드샵이라고 불리는 일반 매장과는 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원래 ‘플래그십’이라는 단어는 주력 상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히 몇 가지 주력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한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처럼 브랜드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보여준다. 누구든 들어가서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행사와 강연처럼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이해시킬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이제 플래그십 스토어는 온라인에까지 그 세력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아르마니에서는 글로벌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매장이라도 실제 방문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지만 온라인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아르마니의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32개 국가에서 접속한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아르마니 닷컴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한계를 뛰어넘을지, 아니면 그저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장으로 남을지 지켜봐도 좋겠다.

김민경 현디자인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