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Rock)과 시크(Chic)의 합성어로, 자유분방하고 터프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을 칭하는 용어다.

대개는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지만 뒤에 붙어 있는 ‘시크’의 영향으로 도도하고 멋진 이미지까지 포함한다. 한 마디로 거칠면서도 세련되고 섹시한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패션계의 까칠하고 영민한 반항아 격이다. 격동적 변화의 시기였던 70년대를 주름잡았던 락은 본능적이고 야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었다.

그 동안은 로커들의 의상을 통해 이런 요소들이 표현되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남성적인 힘을 상징하는 락은 여성스러운 감성을 강조하는 효과적인 장치로 사용되게 된다.
‘시크’가 덧붙으면서 세련되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락은 이제 관능적이고 섹시한 표현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락 시크를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검정색의 아이템들이 필요하다. 메이크업이든 재킷이든 액세서리든 검정색을 바탕에 깔아 놓고 그 위에 강렬한 원색을 포인트로 하는 예술적인 감성이다.

옷핀이나 스터드 같은 금속 장식이 덧붙여지면 훨씬 쉽게 락 시크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중성적인 스타일로 연출되지 않도록 여성스러운 요소를 가미하는 슬기로운 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

김민경 현디자인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