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표면이 평평하고 매끄러운 면직물의 한 종류를 칭한다. 이후 슬리크의 범위 자체가 합성섬유로 만든 원단과 광택 가공을 한 직물로 넓어졌고 지금은 겉면에 윤이 나고 광택이 흐르는 원단 전체에 사용하는 형용사 중 하나이다. 얼마 전부터 패션계에서 얇고 광택이 도는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원단에 빛이 반사되는 정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데 실크처럼 여성스럽고 우아한 광택도 있지만 합성섬유에 번들거리는 광택 가공을 더해서 스포티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완전히 다른 이미지들을 모두 합쳐 묶을 수 있는 마법의 단어처럼 생각되지만 촌스럽게 부티 나고 야망에 넘쳐 보인다는 의미도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촌스럽든 반들거리든, 광택 있는 원단은 필연적으로 볼륨을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엔 체형에 따라 다른 형태를 가지는 옷을 선택하면 복합적이고 미묘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 풍만한 체형이라면 곡선적인 느낌을 배가시키기 때문에 부해 보일 수 있지만 직선적인 형태의 옷을 입으면 몸의 곡선을 살짝 가려주면서 더욱 세련되어 보인다. 마른 체형에게는 볼륨감이 보완되는 좋은 소재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눈을 아찔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소재로 균형 잡힌 대비감을 주어 아름다움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경 현 디자인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