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위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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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오전 9:54:25

백화점 봄 MD 개편에 따른 매장이동으로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가두점은 판매 부진한 곳의 브랜드를 교체해 간판을 바꿔 달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봄 가을로 연례 행사처럼 일어나는 일이다. 매장을 다니다 보면 지나치게 인테리어에 치중해 ‘인테리어를 위한 인테리어’가 된 것 같은 매장을 볼 수 있다. 인테리어의 목적을 잊고 멋있게 설치하고 꾸미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테리어는 진열된 상품을 위한 수단으로서 그 상품이 돋보이고 조화를 이루어 판매가 잘 될 때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형태와 재질, 색깔들이 상품의 콘셉트에 맞아야 하고 소비자들의 구매 활동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유행의 사이클에 따라 변화하는 옷의 색깔에 어울릴 수 있는 재질을 선택하는 것과 그 재질을 어떤 색깔로 보여주느냐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것을 잘 해 놓고, 시각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바닥을 강하게 꾸미는 경우가 있다. 대개 시선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한다지만, 결과적으로 옷에는 시선이 덜 가게 된다. 바닥의 색깔은 벽면이나 천장 이상으로 옷의 색깔에 큰 영향을 준다. 우리의 시선은 바닥과 함께 진열된 옷을 보게 되고, 바닥은 진열된 옷을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외국에 나가 백화점이나 가두점을 보면 캐릭터가 강한 브랜드를 제외하고, 인테리어가 드러나 보이지 않으며 진열된 옷만 시선에 들어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최대한으로 절제된 인테리어에 다양한 연출 기법으로 옷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색깔과 색깔의 조화에서 얻어지는 결과이다. 더불어 밝기에 따라 느낌이 달라, 조명이 VMD를 마무리해 줌으로써 매장의 분위기를 결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 몇 년 전 모 백화점 1층 인테리어에 문제가 있어 백화점 점장을 찾아가,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한 적이 있다. 1층에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의 잡화가 진열되어 있는 곳의 기둥과 바닥을 고급 원목으로 꾸며놓은 것이다.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 최고급의 자재를 사용했다며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원목이 얼마나 고급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두 번째 찾아가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 재질과 색깔을 비교해 보여주었다. 넓은 백화점의 많은 기둥과 바닥을 바꾼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 결정하기까지 기간이 필요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기둥과 바닥의 재질과 색깔을 바꾼 결과, 무겁고 어두웠던 백화점이 밝아졌고, 상품이 고급스럽게 보여 고객들과 판매원들이 만족해했다. 인테리어는 상품이 돋보이고, 그곳에 있는 판매원과 고객들까지 잘 어울리면 금상첨화가 되는 것이다.

임상민(De&Co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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