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장사를 할 때 실제 유통비용은 얼마를 지출할까? 100만원짜리 상품 1개를 판매하면 롯데본점에서는 43만2천원이 유통비용으로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플라자 분당점이 41만1천원, 대구의 대백플라자가 39만6천원으로 조사됐으며, 롯데 일산점의 경우 50만4천원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 본점의 유통비용은 삼성플라자 분당점(41만1천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롯데본점(35%)과 삼성플라자(26%)의 수수료 차가 9%나 되는데도 불구, 실제 유통비용의 차는 2%여에 불과했다. 롯데본점의 판매력이 워낙좋아 삼성플라자에 비해 절대 매출이 2배이상 높아 매장의 관리비용이 8%내외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당이나 대전, 일산 등 서울 외곽이나 지방에서는 롯데백화점에서의 유통비용은 본점에 비해 많게는 7%여나 많이 소요되었으며, 경쟁점에 비해서는 10% 가까운 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점 46.3%, 분당점 49.1%, 일산점 50.4%로 드러났다. 같은 지역에 위치해 있는 롯데 분당점과 삼성플라자점의 유통비용차는 8%에 달했다. 조사 점포 중 유통비용이 가장 높은 롯데 일산점과 대구 대백플라자의 차이는 10.8%나 됐다. 롯데백화점의 지방점포(대전)와 서울 외곽점포(분당, 일산, 관악, 청량리)는 과다한 유통비용으로 패션기업들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우월적인 지위를 활용, 경쟁 점포 보다 10% 안팍 더 받아낸 수수료는 구매금액의 10% 상당의 상품권 증정 등 판촉 비용으로 사용돼 지방 백화점 및 군소 백화점의 몰락을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황상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