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구매대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1년 위즈위드의 포문을 연 이 시장은 이후 아이하우스, 엔조이뉴욕 등 후발 주자들이 가세하면서 매년 30% 이상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일반인들도 외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브랜드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행에 따라 천편일률적인 국내 브랜드의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젊은 층의 패션 소비경향과 인터넷을 통해 해외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점도 해외 구매 대행 쇼핑몰 시장 확대에 한 몫 하고 있다.   <편집자 주>

회사원 강영숙(28세) 씨는 대학 시절 미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에버크롬비」 「바나나리퍼블릭」등의 브랜드를 즐겨 입었다. 강 씨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 브랜드상품을 구입할 수 없을까 찾아보던 중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를 알게 됐다.

“한국에서도 「에버크롬비」 「바나나리퍼블릭」의 옷을 입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인데다 사이즈도 잘 맞았거든요. 요즘 해외 유학 다녀온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곳에서 좋아하는 브랜드가 생기면 한국에 돌아와서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해외 구매 인터넷 쇼핑몰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시장 주도업체인 위즈위드를 비롯해 엔조이뉴욕, 아이하우스, 오렌지플러스 등 100여 개 가까운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이 성업 중이다. 해외여행이 자유롭고 연수 및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브랜드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남들과 다른 독특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전까지는 직접 외국에 가서 사오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친구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해외 쇼핑몰에 직접 주문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지만 해외배송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번거롭기는 마찬가지였다. 구매 대행 쇼핑몰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위즈위드·엔조이뉴욕 등 100여 개 사이트 운영
2001년 3월 해외 구매 대행 인터넷 쇼핑몰로 첫 오픈한 위즈위드(www.wizwid.com)는 현재 회원 가입자 수만 200만 명에 달한다. 미국, 영국(런던), 이태리(밀라노) 등지에 물류센터가 있으며 해외 구매 대행 쇼핑몰 시장에서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위즈위드는 ‘위즈숍’에 소개되는 상품들과 ‘위즈어드레스’의 130만 개에 달하는 해외 쇼핑몰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국내 브랜드를 판매하는 위즈몰과 뷰티 전문 쇼핑몰 스킨알엑스 등이 있다.
황재익 상품기획팀 차장은 “패션 트렌드가 다양해지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 구매 대행 쇼핑몰이 성장한다고 본다.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위즈위드는 매년 30% 이상 성장해 왔으며 올해도 30% 이상 매출이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몰에서 운영하는 엔조이뉴욕(www.njoyny.com)은 2004년 12월 오픈해 현재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 랭킹 2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에 현지 MD를 상주시켜 직접 소싱해 패션 의류, 액세서리, 잡화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업체는 상품정보뿐 아니라 현지 리포터가 실시간으로 전하는 뉴욕의 생생한 패션 트렌드와 생활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하우스(www.iehouse.co.kr)는 2003년 11월 오픈해 현재까지 10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004년에 비해 두 배나 뛰었다. 올해 들어서도 매월 17∼20%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아이하우스는 위즈위드, 엔조이뉴욕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고객이 안심하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평균 2주 정도 걸리는 배송기간 동안 8번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배송 과정을 알려준다.

임정원 마케팅·쇼핑 실장은 “고객들이 상품과 관련된 사항들을 게시판에 올리면 하루에 다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해외구매의 가장 큰 단점인 배송기간과 반품에 관한 애로사항을 보완, 고객 서비스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왜 해외 구매 인터넷 쇼핑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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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순 기자
ynot@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