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숍 ‘비이커’는 ‘아더에러’ ‘디스이즈네버댓’ 등 최근 영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국내 플랫폼으로 꼽힌다. 핫 브랜드들이 보내는 지지의 이유는 ‘비이커’가 ‘시즌 전 수주 사입’을 하고 있기 때문. 내수 사업 기반이 아쉬운 스몰 브랜드들에게 ‘비이커’는 리스크가 거의 없고, 예측과 대응이 가능한 수익원(수주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비이커’ 강민주 CD가 이야기하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에 대한 기대, 현재와 앞으로의 MD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Q. ‘비이커’의 비즈니스 모델은
A. ‘비이커’는 사입 전개, 오프라인 채널 영업으로 출발한 사업 모델이다. 2012년 동시 오픈한 2개 플래그십스토어(청담점과 한남점)와 함께 현재 숍인숍 정상매장이 32개,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Q. 오프라인 매장도 꽤 늘었고 온라인 채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A. 채널 다각화를 진행 중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상품 라인업과 가격대, 독점상품 등으로 차별화하는 과정이다. 현재로서는 외형확장보다 브랜딩에 충실하려 한다. 주요 브랜드들이 고유의 색을 잃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므로 레인지를 넓혀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하지만 브랜딩을 늘 고민하고 세분화된 각각의 카테고리에 따라 전략을 세워 접근한다.
Q. 온라인 채널의 MD, 운영 방식은 오프라인과 어떻게 다른가
A. ‘비이커’ 온라인숍은 오프라인 매장과 결이 같다. 매장에서 공간의 제약 때문에 보여줄 수 없었던 컬렉션을 다 보여주는 것이다. ‘비이커’의 필터링과 큐레이션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온라인숍의 경우 위탁 판매 방식으로 운영한다. 사입 만이 바람직하고 위탁은 틀리다 할 수 없다. 재고는 리테일러에게도 위험요소이고 판매율 100%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각 채널의 성격이 명확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비이커’의 오프라인 매장은 입점 브랜드의 판매장소이자 프레젠테이션 공간이면서 소비자 경험의 공간이다. 반면 온라인숍은 리테일러와 소비자 간 소통에 무게가 실린다.
Q. 매출 상위에 있는 국내 브랜드의 강점은?
A. ‘노앙’ ‘아더에러’ ‘렉토’ ‘스테레오바이널즈’ 등이 상위권이다. 이들 브랜드는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그래픽이나 컬러, 디테일 등으로 아이템 하나하나에 드러낸다. 플랫폼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부합하고 소비자들에게 젊음과 자유, 업그레이드된 서브 컬쳐를 대변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제품만이 아니라 이들 브랜드의 영상, 화보 등 모든 콘텐츠가 훌륭한 브랜딩 자원이다.
Q. ‘비이커’만이 가진 강점은
A. 플래그십스토어다. ‘비이커’ 플래그십스토어의 진정한 기능은 전세계 세일즈랩을 대상으로 한 쇼룸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우리 팀 역시 세일즈랩 역할을 한다. 해외 트레이드쇼에 바이어로 방문할 경우에도 ‘비이커’ 입점 브랜드와 글로벌 바이어를 네트워킹하고 있다. 실제 수주가 성사된 경우도 있다.
Q. 현재의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A. 인적자원이다. 일 자체를 브랜딩할 수 있는 팀이 되어야 기업과 브랜드의 신용을 만들 수 있고, 그것이 곧 플랫폼 파워가 된다. CD의 역할은 팀 전체가 브랜드와 업무에 애정을 가지도록 이끌고 소통하는 아이디어 코디네이터다.
이채연 기자
leecy@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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