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쇼핑몰 시대가 본격화됐다.
쇼핑과 문화, 즐거움과 감동을 한 곳에서 모두 느낄 수 있는 복합쇼핑몰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복합쇼핑몰에는 백화점과 마트, 영화관과 서점, 패션과 리빙 용품 매장, 그리고 다양한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다. 이들 인기 테넌트들이 한데 모여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복합쇼핑몰. 그 가능성과 과제를 짚어 보았다.
요즘 소비자들은 쇼핑은 기본이고, 다양한 체험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을 즐겨 찾고 있다. 주 5일 근무제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쇼핑만 하는 공간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쇼핑과 다채로운 볼거리·먹거리·즐길 거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복합쇼핑몰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콘텐츠 구성을 필요로 한다. 다양한 테넌트들이 복합쇼핑몰의 인기 비결이기 때문.
마트나 패션 전문몰처럼 몇 백 평에서 몇 천 평에 이르는 대형 테넌트부터 33㎡(10평) 내외의 커피 전문점·키오스크 매장·팝업 매장·아이스크림 가게처럼 소형 테넌트까지 다양하다. 또한 영화관이나 공연장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함께 들어섰다. 그리고 핵심 테넌트 역할을 하는 의류 브랜드, 화장품과 F&B 브랜드, 여기에 고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반드시 구성돼야 한다.
또 복합쇼핑몰에는 넓은 광장이나 공연장, 혹은 갤러리가 존재한다. 이 곳에서는 콘서트·연극·전시회 등 폭넓은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이 곳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로도 자주 사용돼 명소가 되기도 하고 사람들이 모였다가 헤어지는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복합쇼핑몰은 가족 단위로 쇼핑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고, 친구들과 연인들이 모여 문화 체험과 함께 추억을 쌓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복합쇼핑몰에서는 대형 테넌트가 메인 메뉴 역할을 하고 소형 테넌트가 양념 역할을 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성과 완성도를 높여 준다. 따라서 복합쇼핑몰의 콘텐츠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종합성에 보다 중점을 두고 주변 상권과 고객의 특성에 따른 적절한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복합쇼핑몰은 이와 같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원스톱 쇼핑 문화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변화를 주며 사람들에게 한층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 향후 국내 유통의 중심축으로 부상 전망
복합쇼핑몰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전국에 걸쳐 분포돼 있는 복합쇼핑몰은 대략 20여개, 앞으로 개발이 확정한 곳만 30여개에 이른다. 따라서 복합쇼핑몰은 향후 국내 유통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는 백화점을 대체할만한 유통 채널이 없어 가슴을 졸여 왔다. 50개 이상의 새로운 유통 채널이 만들어진다면 백화점과 대체하기에도 충분하다. 복합쇼핑몰과 가두점, 그리고 패션타운이나 전국의 아웃렛을 메인 유통망으로 교체한다면 100~200개 유통망 확보는 충분하다. 따라서 패션 업계는 기존 유통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복합쇼핑몰에 보다 적극적인 입점 추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수의 복합쇼핑몰을 통해 매출은 이미 검증됐고, 큰 규모의 매장 확보가 가능해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인지도 상승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전통 상권 약화와 SPA에만 기회, 부정적 요소 상존
복합쇼핑몰의 수가 증가하면서 복합쇼핑몰이 패션 유통 업계의 장미빛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적인 요소도 상존한다.
첫 번째로 복합쇼핑몰이라는 새로운 상권이 생기면 기존 원도심 상권이 무너진다는 사실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패션 타운의 오픈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면 열악한 환경의 기존 상권은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여주에 신세계 첼시가 오픈하여 여주 시내 상권이 대폭 축소됐다. 또 파주에 신세계 첼시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생겨 잘 나가던 일산 덕이동 상권이 무너진 것도 바로 1년전 눈 앞에서 확인했다.
두 번째는 복합쇼핑몰이 유독 파워있는 SPA 브랜드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점이다. 최근 SPA 브랜드들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상품력으로 고객을 엄청난 속도로 빨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유니클로」를 보면 보통 한 개 점포에서만 월 10억원대 매출이 발생한다. 이는 가두 상권의 월 매출 5000만원대 매장 20곳에서 올리는 금액이다. 따라서 「유니클로」 한 개 점포가 오픈하면 20개의 일반 브랜드 대리점 매출이 사라지는 셈이다. 여기에 「자라」「H&M」 등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더구나 복합쇼핑몰은 SPA 브랜드에 가장 좋은 위치에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파격적인 입점 조건까지 제시하고 있다. 결국 힘있는 SPA 브랜드에게만 또 다시 힘을 실어 주는 꼴이다.
복합쇼핑몰은 어느 한쪽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설이 복합돼 있는 만큼 입점한 모든 브랜드가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때 성장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일반 브랜드의 유통망 영업 전략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해외 SPA 브랜드나 자사의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더 높은 브랜드가 먼저 입점할 때만 타 브랜드의 입점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타 브랜드가 좋은 명당 자리를 먼저 차지하고 난 후 타 브랜드가 뒤늦게 매장을 찾는다면 어찌 좋은 매장이 나오겠는가? 더구나 입점 조건도 늦게 결정한 만큼 불리한 것으로 나타난다.
복합쇼핑몰이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하고 즐거움을 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뒤에 문제점도 하나 둘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되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