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룡 스퀘어원 총괄 본부장

“지난 10월 5일 오픈 이후 빠르게 안착하고 있습니다. 인천 지역의 명소로 부상하면서 젊은층과 가족 단위 고객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실은 그간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의 개발과 운영 경험 노하우를 스퀘어원에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오창룡(55) 스퀘어원 총괄 본부장은 신세계백화점·경방필백화점·타임스퀘어 등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을 모두 직접 개발 하고 운영한 실무 출신의 베테랑급 복합쇼핑몰 전문가다.
그는 “복합쇼핑몰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새로운 유통의 핵으로 떠오른 복합쇼핑몰은 지금까지 국내 유통을 주도했던 백화점과는 확연히 다른 구성 요소들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동선의 차별화, 브랜드별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살린 매장, 적재적소의 MD 믹스. 이 세 가지가 바로 복합쇼핑몰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3대 요소입니다. 동선은 스트리트형 동선이 필수입니다. 마치 로데오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입점 테넌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콘셉을 살릴 수 있도록 매장의 위치나 크기 등을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할 때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살리게 되고, 결국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창룡 본부장은 타임스퀘어와 스퀘어원이라는 국내를 대표하는 두 개의 복합쇼핑몰의 기획 및 개발, MD를 총괄했다. MD를 확정하기 이전에 해외는 물론, 국내 상권 곳곳을 분석했다. 특히 명동·강남역·가로수길을 면밀히 조사한 후 이를 실제 MD에 상당 부분 적용했다.

“명동의 자연스러움과 가로수길의 정리 정돈된 느낌, 그리고 강남역의 영화관과 공연장 등이 함께 어우러진 재미있는 요소를 실제 MD에 반영했습니다. 바로 백화점의 획일화된 형태의 조닝별 MD가 아닌 이를 섞은 MD 믹스를 실행한 것입니다. MD 믹스란 의류 매장 다음에는 잡화 매장, 그리고 바로 옆에는 라이프스타일 용품 매장을 나란히 구성해 재미와 호기심을 주고, 짧은 공간에서 필요한 상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MD를 말합니다.”

요즘 백화점 MD에 식상함을 느끼는 고객이 많다. 매장을 작게 잘라 답답함까지 준다. 크고 작은 매장이 연이어 나타나고 카페와 음식점이 연결돼 쉬거나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고객들이 찾게 된다.

“백화점처럼 좁은 공간에 수십 개의 매장이 보이고 바둑판처럼 작게 잘라서는 고객들이 어지러워 합니다. 한 장소에서 주변 매장이 너무 안 보여도 답답하고 재미없어 합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스퀘어원처럼 한 장소에서 10개의 매장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야 기억하기 쉽고 연속적인 쇼핑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서부T&D(대표 승만호)의 스퀘어원은 판매공간 면적 기준 국내 최대 크기다. 전체 건물 부지는 40만 8023㎡(약 1만4500평)이고 연면적은 16만9052㎡(약 5만1000평)에 이른다. 이는 코엑스의 1.5배 규모이면서 한 층당 면적은 축구장의 약 4배 크기다. 또한 스퀘어원은 B2 층부터 지상 4층까지로 저층형이면서 자연 채광을 도입한 자연 친화적 복합 쇼핑몰로 설계했다.

“스퀘어원에는 「유니클로」와 「H&M」, 「자라」를 비롯해 자라리테일코리아 회사의 4개 브랜드와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국내 대표 SPA 브랜드로 부상한 신성통상의 「탑텐」 등이 앵커 테넌트로 입점해 성업 중입니다. 「원더플레이스」 「반에이크」 등 대형 편집숍도 오픈 직후부터 매출이 오르고 있어 빠른 안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매우 고무적입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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