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패션의 메카 명동!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쇼핑을 즐기는 이들로 북적이는 핫플레이스를 찾았다.
나이도 성별도 국적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저마다 쇼핑백 하나씩 손에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만큼은 같다. 그런데 행인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자주 띄는 주황색 봉투가 있었으니, 바로 슈즈멀티숍 ABC마트의 쇼핑백이다. ABC마트는 지난 2003년 개장 이후 명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 자리에서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ABC마트의 성공으로 슈즈멀티숍의 가능성이 열리자 슈마커, 레스모아, 에스마켓, 풋락커 등의 후발주자들도 속속 생겨났다. 이들은 색다른 구성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름.?야스다 나오키
나이.?22세
직업.?학생
구입처.?풋락커 명동점
구입아이템.?뉴발란스/ U420SGB/ 그레이/ 7만 9000원
풋락커 명동점 앞에서 만난 일본인 야스다 나오키씨. 관광차 한국을 방문했다고 했다. 그가 구입한 신발은 뉴발란스의 클래식 런닝화. 뉴발란스라면 일본에도 있을 터. 굳이 여행지에서 사는 이유가 있냐고 묻자 그는 웃으며 “싸니까” 라고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물론 일본에도 구할 수 있지만 엔화가 오른 탓에 같은 모델이라도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고 한다.

이름.?정지운
나이.?19세
직업.?학생
구입처.?롯데백화점 본점
구입아이템.?닥터마틴/ 모던클래식 3989 윙팁/ 멀티컬러(체리레드+화이트+네이비)/ 22만원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블랙 모직 코트에 베이지 머플러를 늘어뜨린 정지운씨의 옷차림에서는 신사의 느낌이 물씬 난다. 그가 손에 들고 있던 것은 닥터마틴 모던 클래식 3989.
“사실 이 신발은 친척 어른께 선물 받은 거다.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돼 입학 축하 선물로 사주셨다. 오늘은 사이즈를 교환하러 백화점에 들렀지만 평소 신발을 살 때는 ABC마트 같은 멀티숍을 주로 찾는다.”

이름.?윤여진(여), 차동준(남)
나이.?30세(여), 28세(남)
직업.?직장인
구입처.?ABC마트 명동점
구입아이템.?나이키/ 코르테즈 나일론 06/ 딥버건디/ 6만 9000원
빨간색, 파란색 야구점퍼로 커풀룩을 연출한 윤여진, 차동준 커플은 멀리에서도 눈에 확 띄었다. 살포시 낀 팔짱에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 커플이 오늘 구매한 것은 나이키의 코르테즈 나일론. 신발도 다정하게 커플로 구매했다.
차동준씨는 “원래 신발을 사러 갈 때 주로 ABC마트를 찾는다”며 “신발의 종류가 많기도 하지만 예전부터 가던 곳이라 익숙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름.?이태균
나이.?19세
직업.?학생
구입처.?ABC마트 명동점
구입아이템. 컨버스/ CT AS Core HI/ 블랙/ 4만 7000원
멋쩍은 웃음이 매력인 이태균씨는 친구들과 함께 쇼핑을 하러 명동에 나왔다. 오늘 그가 산 신발은 컨버스 하이 블랙 컬러 제품.
“편한 신발을 선호하는 편이라 운동화를 많이 신어요. 신발을 살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건 컬러. 평소 베이직하고 깔끔한 옷을 입기 때문에 신발도 너무 튀지 않는 무난한 컬러로 고르죠. 그러고 보니 오늘 고른 운동화도 검은색이네요.”   

이름.?이기백
나이.?25세
직업.?편입준비생
구입처.?에이랜드 명동점
구입아이템.   바이바또마스티/ 데저트 부츠/ 그레이/ 17만 9000원
밀리터리 테이스트의 코트에 차분한 그레이진을 받쳐 입고 단정한 호킨스 신발을 신은 남자가 에이랜드에서 신발을 사들고 나온다. 과연 그가 선택한 새 신발은 무엇일까?
“바이바또마스티 제품이에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디자인이 뛰어나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죠. 인터넷에서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후기도 하나 같이 좋더라고요. 벼르다가 오늘 사러 왔어요. 클래식한 룩을 즐겨 입다 보니 신발도 클래식한 슈즈 위주로 사게 되네요.”

이름.?김서연(모), 김하람(자)
나이.?34세(모), 5세(자)
직업.?화가
구입처.?ABC마트 명동점
구입아이템.?부기베어/ BB11006C / 블루/ 3만 5000원
분당에 살고 있는 김서연씨는 오랜만에 아들 하람군과 명동 나들이에 나섰다. 그런데 구경차 들어간 ABC마트에서 하람군이 코코몽 캐릭터가 그려진 장화를 보고 반해버렸다. 이내 사달라며 애교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고 김서연씨는 아들의 귀여운 재롱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다.
“하람이가 갖고 싶다고 조르니 사줄 수 밖에요. 오늘은 충동 구매를 했지만 평소에 신발을 살 때는 미리 인터넷에서 꼼꼼하게 정보를 따져보고 사는 편이에요.”

이름.?가나자와 마이
나이.?26세
직업.?유학생
구입처.?ABC마트 명동점
구입아이템.   이뮤/ W10086 엔젤스 로/ 블랙/ 25만 9000원
가나자와 마이씨는 호피무늬 점퍼에 어그 부츠를 매치해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한국에 유학온지 벌써 1년 반. 그녀는 또박또박한 한국말로 답변을 했다.
“하이힐을 즐겨 신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겨울에는 어그부츠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따뜻하면서도 은근히 여러 가지 옷에 다 잘 어울리거든요. 그래서 오늘 검은색으로 하나 더 장만했어요. 평소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가다 보니 마침 세일을 해서 얼른 샀죠.”

이름.?김민철
나이.?22세
직업.?랩퍼
구입처.?ABC마트 명동점
구입아이템.  반스/ SK8-HI NOTCHBACK PRO/ 블랙/ 8만 9000원
걸음걸이부터 범상치 않았던 김민철씨. 직업이 랩퍼라고 했다. 듣고 보니 패션에도 왠지 음악적 느낌이 충만해 보인다.
“신발을 고를 때 중요시 하는 점이라…. 아무래도 힙합필을 살려주는 신발을 선호해요. 평소 옷도 힙합스타일로 입는 편이거든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나이키 조던 시리즈. 워낙 좋아해서 수집하고 있을 정도에요.”

이름.?박세진(남), 최송아(여)
나이.?22세(남), 22세(여)
직업.?학생
구입처. 슈마커 명동점
구입아이템.  푸마/ TX-3/ 화이트+다크데님+리스트레드/ 9만 4000원
다정하게 손을 꼭 잡고 데이트를 즐기던 박세진 최송아 커플. 이 커플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커플신발을 장만했다. 하얀 바탕에 블루와 레드 라인이 돋보이는 푸마 TX-3 풋풋한 학생인 이들에게 참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박세진 씨는 “평소에는 주로 온라인 숍을 통해 신발을 산다”며 “특히 힙합퍼 단골인데 다양한 종류의 신발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자주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