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재무제표로 경영을 배우다 2>

본격적으로 패션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탐구하는 시간에 앞서서 재무제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전체적인 관점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복습으로 생각하고 다시 한번 기본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면 좋겠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손익실적과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재무정보로서 4가지 보고서로 구성되어 있다.

① 일정 시점의 재산상태를 보여주는 재무상태표(예전엔 대차대조표로 부름)
② 일정 기간의 수익상황을 보여주는 손익계산서
③ 일정 기간의 현금 유입과 유출 경로를 보여주는 현금흐름표
④ 일정 기간의 자본 변동상황을 보여주는 자본변동표

4가지 보고서를 시간적 개념으로 표시한 그림은 아래와 같다.

재무상태표가 정지화면과 같이 한 시점에서 끊어본 기업의 상태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면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는 영상과 같이 일정한 기간 동안의 흐름을 보여준다. 흐름을 보여주되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볼 수 있는 현금항목의 흐름, 순수한 내 재산을 의미하는 자본의 흐름, 자본을 매년 변동시키는 가장 큰 요인인 이익 또는 손실이 계산되는 과정의 손익의 흐름, 이 3가지를 골라서 디테일한 흐름을 보여준다.

재무상태표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기업의 재산상태다. 내돈(자본)은 전체 재산 중 얼마나 있는지? 남의 돈(빚)은 얼마나 있는지? 곧 돌아오는 빚을 갚을 만한 현금은 있는지? 재고가 너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받을 외상값을 못 받고 있지는 않은지? 고정자산에 너무 큰 돈이 묶여 있지는 않은지? 이런 사항들을 알게 해주는 것이 재무상태표이다. 이와 같이 재산상태를 봄으로써 기업의 안정성을 알 수 있기에 대단히 중요한 재무정보로 활용이 된다.

반면 손익계산서를 통해서는 일정 기간의 이익과 손실을 알 수 있다. 매출은 얼마나 했는지? 팔린 상품(또는 서비스)의 원가가 얼마나 들었는지? 직원들 급여가 얼마나 지출됐는지? 사무실 임차료는 얼마가 들었는지? 광고로 얼마나 돈을 썼는지? 우리 회사가 이익을 보는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인지? 와 같은 정보가 보여진다. 결국 손익계산서를 통해서는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팁을 드리자면, 재무제표는 재무정보를 구조화해서 만든 것임을 기억하고 구조의 원칙 하에 읽는다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재무상태표 구조의 첫번째 원칙은 총재산(자산)은 내돈(자본)과 남의돈(부채)의 합이라는 등식이다. 두번째 원칙은 유동성배열이라 부르는 것인데 현금화가 용이한 것을 먼저 배열한다는 것이다. 세번째 원칙은 비교의 원칙으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는 올해와 작년을 비교해서 표시해서 일년 간의 변동상황을 쉽게 알도록 해주는 형식을 취한다는 점이다.

손익계산서의 구조의 원칙은 이익 또는 손실을 4단계로 구분을 지어 계산한다는 것이다. 매출에서 원가를 빼면 ①매출총이익, 거기서 판매 및 일반관리비를 빼면 영업활동에서 나오는 이익과 손실을 의미하는 ②영업이익, 거기서 영업외수익이나 비용을 가감해서 보는 ③법인세전이익(손실), 마지막으로 거기서 세금을 빼서 나오는 ④당기순이익(손실). 이처럼 이익이나 손실을 단계별로 구분해서 보는 구조적 원칙을 따르고 있다.

왜 이런 구조적 원칙을 사용하고 있을까? 재무정보의 활용성을 올려서 정보의 가치를 재고하기 위함이다. 생각해 보면 너무 단순하다. 저런 구조없이 모든 정보를 뒤섞어서 보여준다면 그 정보를 유의미하게 활용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원칙을 통해 보다 쉽게 다각도의 해석이 가능하고 문제에 대한 진단이 더 정교하기에 대응도 보다 실효성 있게 될 수 있다.

2편이 살짝 어려웠다면 한 번 더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이 내용은 앞으로 이어질 글들의 기초개념으로 유용할 것이다. 그럼 3편에서 뵙겠다.

김성호 실전리더스쿨 대표 / 턴어라운드 전문가, 작가 <돌파하는 기업들>, (전)이랜드 유럽법인장

 

김성호 실전리더스쿨 대표
sungho.kim@kshleaderscho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