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두바이 협곡에 살던 원시 초기인류

인생을 보다 의미있고 풍요롭게 해주는 인문학적 가치를 디자인에 반영하고, 고객들이 디자인에 녹아있는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면 기업은 옷 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적 가치까지 제공할 수 있어 고객의 인생을 보다 의미있고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다.

IT산업에서 기술과 인문학이 결합되는 스티브 잡스식의 융합이 있다면, 패션산업에서는 디자인과 인문학이 결합되는 융합이 있을 수 있다.

◇ 인문 디자이너 역할이 필요

인문학적 콘텐츠로 사용자경험(UX)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 트렌드나 상품의 테마와 스토리에 관련된 인문학 콘텐츠도 디자인의 일부가 되어 고객의 경험을 증대시키는 디자인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인문학 콘텐츠가 디자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문학 전공자도 인문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일종의 스토리텔러와 비슷하다.

예를 들면, ‘인터스텔라’나 ‘올두바이 협곡’이라는 디자인 테마에 관한 스토리를 텍스트와 이미지와 음악 등으로 재미있고 감각적으로 편집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문디자이너들은 부가적인 디자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셔츠나 바지를 구매하는 가장 평범한 행위 속에서도 고객은 우주와 인간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새로움을 경험하고, 이 경험은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인 효과를 만들고 고객의 삶의 경험에 더 나은 존재의 질을 부여하게 된다.

이때 패션의류는 사용자에게 단순한 옷을 넘어서는 부가가치를 줄 수 있고 이 가치는 판매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렇게되면 소유를 위한 소비를 넘어서 의미있는 소비가 이뤄질 것이다.

SPA 브랜드가 명품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할 경우에 명품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잠깐 빌릴 뿐이지저가 브랜드의 상품 자체가 명품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인문학 콘텐츠를 포함한 확장된 사용자경험을 주는 저가의 SPA 브랜드 상품라면 고객에게 ‘루이비통’ 상품과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줄 수도 있다.

고객이 옷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관여되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경험의 부가가치가 어쩌면 가장 클수도 있다.

인문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한 예를 들면, ‘올두바이 협곡’이라는 지역이 될 수 있다. 이곳은 인류의 고향인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북부 초원지대에 있다.

이 곳에서는  인류의  화석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등이 인류학자 리키 박사 부부에  위해  발견되었다.  그리고  인류의 직립보행의 최초의 증거인 라에톨리 발자국과 인류최초의 도구인 사냥용 돌찍개, 주먹도끼 등 석기들도 역시 이곳에서 발견되었다.

이 지역에서 트렌드칼라와 패턴 등 디자인요소를 뽑아낼 수 있다. 그리고 인문디자이너는 올두바이협곡을 테마로 상품의 스토리를 만든다. 그러면 디자이너가 만든 상품과 인문디자이너가 만든 스토리를 유기적으로 편집하면 고객과 상호소통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

◇ UX 관점의 인문학 콘텐츠 필요

이처럼 인문학 콘텐츠는 고객에게 의미있고 감동적인 사용자 경험(User Expe rience)을 제공할 수 있다.

인문 디자이너라는 개념이 현재 없는 개념이라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남들을 따라가기만 하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를 꿈꾸는 기업이라면 처음으로 시도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 전기에 이렇게 적혀있다.

“고객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방식이 아니다. 우리의 일은 고객이 욕구를 느끼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이렇게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고객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고객은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들은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그것이 내가 절대 시장조사에 의존하지 않는 이유이다. 시장보고서에 아직 적히지 않은 것을 읽어내는 게 우리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처럼 자신만의 고집 또는 철학을 가지고 상품을 만들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애플매니아와 같은 큰 그룹의 충성고객이 생기게 될 것이다.

하늘에서 본 올두바이 협곡 , NASA

큐리언스 최진근 대표
jinkeun.choi@curi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