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 문턱에 들어 선 요즘, 도쿄 마루노우치와 긴자의 쇼윈도는 추동 패션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2014년도 F/W 시즌을 이끄는 트렌드는 단연 가을을 대표하는 패턴인 레오파드와  밀리터리, 그리고 체크다. 그런데 특히나 올해는 레오파드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밀러터리가 여성적인 느낌으로 재탄생하고 체크가 대담해지는 등 예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화해 눈길을 끈다.

세가지 무늬 연출의 공동 포인트는 각각 종래의 이미지를 그대로 연출하지 않고 우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마무리하는 것이며, 대조적인 테이스트와 믹스하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또한, 올 F/W 시즌은 깊이를 주는 스타일링은 어떠한 무늬를  응용하느냐에 좌우 된다. 추동 트렌드의 대표 무늬로 자기만의 분위기를 살려 때와 장소를 적절히 고려하여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것이 어떨까.

◇ 와일드한 레오파드가 차분한 분위기로

F/W시즌 패션 트렌드의 대표적 패턴으로 자리잡은 레오파드, 화려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전과 다르게 올 시즌 트렌드에는 차분한 분위기로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야성적이고 공격적인 분위기의 레오파드 프린트를 우아하게 연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뺄셈 스타일링. 즉, 정반대의 방향 감각을 가진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아이템과 함께 하면 와일드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플레어 스커트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기 때문에 레오파드 무늬와 완벽한 파트너가 되어준다. 또한, 부드러운 패턴으로 변형된 레오파드 프린트의  원피스나 투피스와 체인 가방의 소품을 곁들이면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성스로운 분위기 효과를 높여줄 수 있다.

◇ 밀리터리, 변형된 무늬나 포인트로 여성적 분위기 연출

남성복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밀리터리 룩이 여성 의류의 새로운 트렌드로 거듭 나고 있다.

그러나, 군인 이미지가 강해, 자신의 취향이나 분위기 연출엔 노하우가 필요하다. 밀리터리 본래의 느낌을 희석시키기 위해 테이스트가 다른 아이템을 믹스시키는 것이 포인트. 밀리터리 재킷에 타이트 스커트를 함께 연출하거나 후드티와 밀리터리 패턴의 타이트 스커트를 매치해  여성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대세다.

또한 색상이 바랜듯한 무늬나 흐린 무늬를 선택한다면 보다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강하고 하드한 밀리터리 무늬의 독자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린 포인트 액세사리를 착용하면 강한 이미지를 완화시킬 수도 있다.

◇ 이제 체크를 대담하게 즐겨라

계절과 관계없이 친숙한 체크 무늬를 주의 깊게 본다면 시즌마다 유행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F/W 시즌의 트렌드는 비교적 큰 무늬의 체크가 대세다. 특히 ‘윈도우 창’이나 ‘버팔로 체크’ 등이 주역이 될 듯 하다.

또 빅사이즈가 대거 등장해 디자인과 무늬를 대담하게 연출하는 것이 길거리 패션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셔츠와 바지뿐만 아니라 아우터에 도입해도 무관하며, 영국 신사 분위기의 체스터 필드 코트나 원피스로 전체를 체크 무늬로 배치하는 것도 추천한다.

체크무늬의 통상적인 스타일링인 ‘데님+셔츠’라는 친숙한 코디네이션으로부터 탈바꿈해 여성스러운 플레어 스커트와 가디간, 혹은 모피조끼 등과 함께 매치하면 또 다른 느낌을 연출할수 있다.

김숙이 칼럼 (일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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