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느덧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9월은 올해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중요한 때이다.
최근의 경영 여건을 보면 유럽의 경제위기가 잦아들며 나아지는 듯 했던 세계 경제가 중국의 경기 침체, 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외환위기 가능성 확대로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경영 위기는 마치 파도와 같아 한 번 몰아치면 또 다른 파도가 밀려오곤 한다.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아무리 건강해도 파도에 휩쓸려 버리게 된다.
우리는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쓴다. 우산이 없으면 비를 맞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배워야 할 것은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 것은 화창한 날 방심해 비올 때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깨닫고 이를 대비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맑은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듯이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맑은 날이 조금만 계속되면 비 오는 날을 잊어버리기 일쑤이다.
◇ 퍼거슨 감독의 ‘철저한 준비와 위기의식’
얼마 전 은퇴한 잉글랜드 프로 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7년간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설적인 명장이다. 그는 오늘 우승 축하 파티가 끝나면 바로 다음날부터 차기 대회를 준비할 만큼 철저했다. 또 팀의 최고 선수라고 하더라도 조금만 나태해지면 독설을 쏟아 붓고 방출시키는 것을 서슴지 않았으며, 선수들이 항상 경쟁 속에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와 생활을 함께 한 선수들은 아무리 스타라고 할지라도 언제 경쟁에서 밀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항상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노력의 결과가 바로 38번의 우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려고 하는 ‘향상심’(向上心)’을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있다고 해서 앞으로의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상황이 바뀌면 부족했던 부분이 실패를 야기할 수 있다.
◇ 나이키 경량 운동화 사례
성장을 위해서는 개선을 뛰어넘어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 미국의 패스트 컴퍼니가 선정하는 ‘2013년 세계50대 혁신기업’에서 1위에 꼽힌 기업은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였다. 나이키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나이키를 ‘아버지 세대’의 브랜드이며 자신들에게는 너무 낡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자신들의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했다고 한다.
IT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운동용품을 만들고 완전히 혁신적인 제품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화는 가죽으로 만든다’는 통념을 깨고 실과 천으로 만든 경량 운동화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닥이나 소니, 노키아처럼 한 때 혁신 기업의 대표로 꼽혔던 기업들도 정체되면 큰 어려움을 겪거나 망하게 되는 것이 요즘의 기업 환경이다.
자기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나이키도 편하고 안전한 길보다는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혁신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도태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오랜 시간 다양한 사업을 해오며 항상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과 제품을 적극 발굴하고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를 보다 효율적, 생산적으로 혁신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야 하겠다.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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