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조 희움 더클래식 대표 |
지난 8월 15일 홍대 텅스텐홀에서는 소셜벤쳐 ‘희움 더클래식’이 주최하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전시공연이 열렸습니다. 이 전시공연은 ‘소녀의 꽃, 함께 피우다.’ 라는 테마로 진행되었는데요, ‘소녀와 꽃’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뮤지션들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희망을 꽃피움의 줄임말인‘희움’은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남기신 미술작품을 모티브로 다양한 패션·디자인 상품을 제작 판매해왔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올바르게 표현하고 공감·참여하게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홍대 텅스텐홀에서 열린 이번 전시공연의 취지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표현하고 공감하는 영역을 상품 판매의 영역에서 문화 콘텐츠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안타깝게도 할머니들께서 노령과 건강 악화로 운명하심에 따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할머니들의 외침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일본에 대한 맹목적인 분노나 할머니에 대한 일시적인 연민입니다. 또는 무겁고 들춰내기 싫은 누군가의 아픈 기억이나 상처일뿐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희움 더클래식’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표현하고 공감·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찾아낸 해결책은 바로 할머니들께서 심리 치료의 일환으로 남기신 미술작품을 패션·디자인 아이템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나아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공감하는 것을 상품의 영역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전시공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소녀의 꽃이 함께 피워지기까지
기존에 상품 제작과 판매만 진행해왔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의 비전과 목표에 공감한 많은 아티스트와 뮤지션들이 선뜻 함께 해주었기에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이 할머니들을 피해자가 아닌 우리 주변의 다정다감한 할머니로서 교감하려 하고, 용기 있고 존경 받아 마땅할 분들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팀원들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도됐습니다. 우리 모두 겸손히 성공적인 마무리를 자축하며, 시작은 미숙할 수 있지만 이런 행사는 할머니들께서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충분히 알려져야 하고 할머니들께서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되어야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무도 선뜻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상황에서 저희는 단지 아티스트, 뮤지션,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뿐이었는데 이렇게 호응해주셨다는 것은 더 많은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저희의 목표는 앞으로도 이러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상품에서 문화 콘텐츠 영역으로 점차 넓혀감으로써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올바르게 기억되고, 공감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아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잘 모르는 해외 소비자들을 위해 국외로 문을 두드릴 계획입니다.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희움 더클래식’의 미래, 궁금하지 않으세요?
윤홍조 희움 더클래식 대표
bloomingllc@gmail.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