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통신판매 횡포 어디까지 갈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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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2 오전 11:44:51

그동안 성행하던 카다록에 의한 통신판매업이 주춤하고 최근 몇 년사이 TV를 통한 통신판매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무엇이던 성장시장에는 자연스럽게 공급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지난해 TV통신판매를 통하여 연간매출을 500억원까지 소화하던 모 여성복 기업은 올해 들어 통신판매업을 정리했다. 비록 통신판매업을 통하여 사업기반을 잡았지만 점차 심해지는 통신판매업체들의 횡포를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2~3년전만해도 통신판매는 수수료가 20% 이하인 경우도 많았지만 언제부턴가 수수료가 치솟아 지금은 대부분 30% 후반대를 보이고 있다. 일부 황금시간대는 40%가 넘고 최고수수료는 48%까지 이르고 있다. 물론 이같은 수수료도 백화점에 비해 결코 비싸다고 볼 수는 없다. 백화점은 최고 수수료 37%에 매니저 수수료 5%, 직원급여 약 4%, 인테리어 비용 약 2.0%, 매장관리비 약 1.5%, 기타 2~3%를 합치면 50%가 넘으니 오히려 수수료가 싼 편이다. 그러나 TV채널의 한정으로 대기업이 독과점 운영하고 있는 통신판매는 업체들의 횡포가 점차 심해지면서 골든타임에 방송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수천 만원의 수수료와 별도로 선불금을 내야한다. 물론 바이어들에게 상당한 접대가 따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면 통신판매의 수수료가 얼마나 될까? 줄잡아도 60%대에 가까워진다. 문제는 통신판매의 특성상 초저가 경쟁이 일반적이어서 제조원가 대비 배수율을 매우 낮게 적용하기 마련이다. 백화점 여성복 상품의 기본 배수율이 4.5배수 정도인데 비해 통신판매의 배수율은 3배수를 넘기기 어렵다. 그렇다면 10만원짜리 여성복 1장을 통신판매할 경우 원가가 33,000원이고 판매수수료(선불금, 접대비 포함)를 55%만 잡아도 55,000원이니 100%를 팔 경우 12,000원 정도 남는다. 대략 계산해봐도 판매율이 80%대에 가까워야 생존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신판매의 경우 반품율이 높아 최고 50%를 넘는 경우도 있다. 또 소수 스타일로 승부를 걸어야하므로 아이템 선택에 대한 리스크도 대단히 크다. 특히 방송시간대에 일시적으로 팔리는 유통 특성상 모든 상품을 만들어서 창고에 재어둔 상태에서 방송을 시작하므로 제때 방송이 나가지 못할 경우 업체가 입는 피해는 형언하기 어렵다. 그래서 통신판매는 시장변화에 매우 민첩하고 활동적인 젊은 패션 사업가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들이 통신판매를 선호하는 것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들고 백화점이나 로드샵에 비해 많은 아이템을 개발하지 않아도 되므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젊고 의욕적인 신세대 사업가들이 TV통신판매에 매달려 사업의 꿈을 펼쳐 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TV통신판매는 소위 ‘한방’에 가고 ‘한방’에 서기 때문에 사업적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사업을 시작하기전에 한번더 생각해 봐야 한다. 실제로 TV통신판매로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이 훨씬 많다. 주변에 TV통신판매로 패션사업을 하던 모씨는 판매부진에다 생산성수기에 쓴 사채이자 때문에 결국 사업이 망하고 지금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의 TV통신판매 환경이 왜 이렇게 갑자기 나빠졌는가. 근본적으로는 잘되는 TV채널이 부족한데다 소위 황금시간대의 방송에 어려움이 겹치면서 업체들의 채널확보경쟁이 불붙은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패션업체들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어떻게든 빠른 시간내 상품을 헐값으로라도 처분해 최소자금이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업체들이 늘어난 탓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일방적인 경우 건강한 거래가 계속되기 어렵다. 때문에 TV통신사들은 과도한 수수료와 접대성 경비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만약 TV통신판매사가 현재처럼 사업실패자를 양산하는 블랙홀과도 같은 곳이란 오명이 계속된다면 역량있는 사업가들의 참여가 점차 사라지고 부실기업과 새내기 사업자들만 들끓는 곳으로 전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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