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기반의 패션 플랫폼 'apM Style' 전개 박차
도매 브랜드의 디지털 전환 리드
에이피엠픽셀(대표 김정현)이 선보인 B2B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에이피엠스타일(apM Style)'
국내 도매 패션시장을 선도해온 apM그룹이 동대문 패션 메카로 불렸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동대문이 최근 K 패션을 대표하는 패션 허브로 다시 떠오르고 있기 때문. 특히 동대문의 탄탄한 제조기반을 눈여겨본 신상마켓, 링크샵스 등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시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 관계자는 "그 동안 전국에 있는 옷가게 사장들이 동대문으로 몰리지만 거래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동대문 의류 도매상과 전국의 소매상, 쇼핑몰 운영자를 연결해주는 B2B서비스가 새로운 사업모델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고자 apM그룹은 자회사 에이피엠픽셀(대표 김정현)을 통해 B2B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에이피엠스타일(이하 apM Style)을 오픈했다.
'에이피엠스타일(apM Style)' 모바일 버전 |
apM그룹은 그 동안 자사가 보유한 의류 도매 상가 에이피엠, 에이피엠럭스, 에이피엠플레이스(apM, apM Luxe, apM Place) 등을 통해 국내 의류 시장은 물론 해외로까지 영향을 주며 K-패션의 인기를 견인해왔다. 특히 1,100여개 상점을 통해 매월 5만여종의 신제품을 국내외 판매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70~80%가 중국 바이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동대문 도소매 상권이 침체되면서 apM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며 2019년 10월에 B2B플랫폼 apM Style을 선보였다.
현재 apM Style은 전세계 99개 국가에 4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 거래액은 30억원, 올해는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M Style에는 apM그룹의 핵심 브랜드 1,000여 개 이상 참여, 대부분이 10년 이상 제조 도매를 운영해온 전문 브랜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성복이 639개 입점, 전체의 65%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복 23%, 패션 잡화가 1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성복의 경우 미들 프라이스(20~150$, 2~70만원) 가격대의 컨템포러리한 스타일의 상품을 주력으로 전개, 이 가격대로 시장에 대응하는 상권은 동대문에서 apM 이 유일하다. 또한 입점한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철저한 생산 관리를 통해 높은 퀄리티의 제품만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으며, 각 브랜드의 소속 디자이너들이 트렌디하면서도 유니크한 감성의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기술적인 측면을 강화해 사업자들의 이용 편의가 높아졌다. 글로벌 고객들이 접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도매 브랜드들이 상품 등록 및 주문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전용 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입점 업체를 대신해 물류 및 배송을 직접 수행이 가능하다. 최신 트렌드의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이미지 검색 기능으로 쉽고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나영중 에이피엠픽셀 부사장은 "타 B2B 플랫폼은 중국 사입 기반이 대부분이지만 apM Style은 국내 생산 제품을 원 스톱으로 비교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며 "올 초 리뉴얼까지 진행해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 거래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이피엠픽셀은 도매 거래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인 마켓을 연동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apM Style 사이트를 리뉴얼해 우수 브랜드 100여개를 선정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는 등 업데이트를 마친 상태다. 특히 구매 전환율이 높은 미국·일본 고객을 상대로 SNS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D2C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주요 SNS인 위챗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도매몰을 위챗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미국·유럽 거점 구축을 비롯해 글로벌 디지털 쇼룸 사업 본격화해 2022년까지 해외수출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은수 기자
le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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