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메드라비’, 중국 MZ들에게 대박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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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모, 구진모 ‘아크메드라비’ 대표

2021-06-29 오후 2:31:56


'아크메드라비' 구진모(왼쪽), 구재모 대표



최근 스트리트 브랜드 관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브랜딩이다.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브랜드가 '이 정도 가격주고 살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시그니처 아이템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 신선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여러 스트리트 관계자들이 꼽는 브랜딩 갑(甲) 브랜드 중 하나는 '아크메드라비'다. 면세점에서도, 백화점에서도, 무신사에서도 모셔가고 싶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에 일정 수량만 공급하고 자사몰 위주로 판매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내는 이유는 브랜딩이 잘되어 있기 때문으로 평가받는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한국 아이돌 패션으로 인기를 끌면서 소위 '짭퉁'이 넘쳐나고 있지만, 라이브 방송 한 번에 10억원 이상, 오프라인 20여개 매장에서 4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며 대세 브랜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구재모, 구진모 쌍둥이 대표를 만나 한국과 중국을 넘어선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는 '아크메드라비'의 브랜딩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 올해부터 면세점 넘어 백화점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 1월에 롯데백화점 본점, 2월에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하남점, 대구점 두 곳을 추가로 오픈했다. 중국 소비자들에게서 인기가 많은 만큼 면세점에서 볼 수 없던 신상을 찾아 오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백화점 측에서 적극 입점을 제안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이지만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고객과의 접점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Q / 중국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그 이유는?
도넛을 들고 웃고 있는 아이, 천진난만하게 코를 후비는 아이 등 다양한 아이들의 얼굴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큼직하게 프린팅 한 것이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과감한 도전들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 옷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한국 연예인 패션으로 입소문을 탄 것도 주효했다. 연예인들이 입는 옷들은 단순히 디자인이 예뻐야 하는 것을 넘어 상품 퀄리티도 중요하다. 특히 두껍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야만 프린팅 시 이미지가 깨지는 것을 막고, 입었을 때 좋은 핏을 낼 수 있다.


Q / 왜 마케팅 대상으로 연예인을 선택했는지?
'아크메드라비'를 시작하기 전부터 주변에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들과 친분이 있었다.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그들에게 부탁도 하고, 공식으로 요청도 하면서 어떻게든 우리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어떤 마케팅보다 연예인이 입은 그 사진 한 장이 큰 파급력을 준다. 또한 여러 온라인 광고 채널에서 휘발성으로 소비되는 인플루언서보다 연예인이 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크메드라비' 신세계백화점 하남 스타필드점



Q / '아크메드라비'만의 또 다른 브랜딩 전략이 있다면?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플랫폼이 집객력을 갖기 마련이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은 재고가 부족하지 않고 물량을 꾸준히 공급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패널티가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플랫폼이 아닌 우리 웹페이지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한정 수량만을 공급했고, 철저하게 반응형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일정 스타일과 일정 물량만을 공급한다면 플랫폼에서 희소성을 가질 수 있고, 무리하게 쿠폰이 적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웹페이지에서는 스타일별 주문량에 따라 바로바로 상품을 재생산하는 반응형 생산을 고집한다. 11개 협력기업들을 우리가 직접 컨트롤하고 있고, 물류도 우리가 직접 운영하고 있어 생산부터 고객들에게 배송되기까지 2주까지 소요된다. 이러한 리드타임 컨트롤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Q / 인기 있는 브랜드는 항상 시그니처 라인이 있다는데
시그니처 라인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베이비페이스 라인이 시그니처다. 1970년대 미국 과자 광고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프린팅이 '아크메드라비' 시그니처가 됐다.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사진 3만장을 검색해 후보를 추린다. 몇 백, 몇 십장까지 추려낸 후 직원 투표로 최종 후보들을 골라낸다. 최종 선택된 사진은 이미지뱅크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베이비페이스' 라인이다. 시그니처가 자리를 잡으면, 여기에 다양한 콜래보레이션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진행한 '카카오프렌즈'협업은 출시 한 달 만에 완판을 기록해서 우리도 놀란 적이 있다. 또한 디즈니와 협업도 반응이 좋았다. 최근 7번째 베이비페이스 디자인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시그니처 라인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Q / '아크메드라비'의 2021년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 면세점 타격이 적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이름을 조금씩 알리면서 선방할 수 있었다. 중국은 이미 안정적인 파트너를 만났다. 파트너사가 현재 2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보존하는 선에서 급하지 않게 전개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균형감 있게 브랜드를 전개할 방침이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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