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이 모인 3년차 스타트업 왁티(대표 강정훈)가 스트리트 풋볼웨어 '골(GOAL)'로 패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라이선스 미디어 '골닷컴'과 함께 국내 새로운 스포츠 컬처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포부다.
'골'은 최근 국내 패션시장에서 뜨거운 '스트리트 캐주얼 X 스포츠웨어'를 지향한다. 여기에 '축구'라는 콘셉으로 차별화를 뒀다. 지난해 10월 프리론칭으로 이름을 알린 이후 올해 5월 강남구 신사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에 시동을 걸었다.
강정훈 왁티 대표는 "'골'은 기능성을 강조한 스포츠웨어를 넘어 축구와 패션이 만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스포츠 컬처 콘텐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 '지루한 운동복 그만!' NEW풋볼웨어 등장
'골'의 비즈니스 전략은 한마디로 '역주행'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존 스포츠 브랜드들처럼 전문적인 퍼포먼스를 위한 기능성 운동복에서 최근 스트리트 무드를 입힌 새로운 라인을 선보이는 것과 반대로, '골'은 스타일과 편안함에 집중한 캐주얼 스포츠웨어에서 점차 기능성 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정훈 대표는 "기능성 스포츠웨어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잘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골'을 통해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만큼 패션의 본질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골대 오른쪽 상단에 공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로고에서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티셔츠 'LIVE THE GOAL' 7종은 '골'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준다. 축구 경기를 떠올리는 월요일부터 새로 구매한 유니폼을 받고 기뻐하는 화요일,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축구 게임에 열중하는 수요일과 목요일, 일요일이 되어 축구 경기에 나서는 모습까지 축구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일주일을 그대로 그려냈다.
LIVE THE GOAL 7종 |
강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축구는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은 물론 최근 U-20 월드컵 대표팀의 활약 덕에 축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라며 "결국 축구 문화를 즐기는 것은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다. 때문에 우리 옷은 '호날두' '메시' '손흥민'과 같은 유명 선수들이 아닌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었다. 경기를 뛸 때는 물론 경기를 응원하고,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은 현재 티셔츠부터 풀오버, 슬리브, 트랙팬츠 및 숏팬츠 등 11종의 스트리트 스포츠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향후 기능성 풋볼웨어 및 신발, 코스메틱, 그 외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웨어까지 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골' 브랜드는 세계적인 미디어 골닷컴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축구에 대한 견고한 정통성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는 캐주얼과 전문성을 겸비한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 옆에 전문가' 글로벌 시장 진출 자신
강정훈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10년간 올림픽, 아시안게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후원 등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총괄한 인물이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 받아 삼성의 새로운 사업을 맡아줄 것을 제안 받았지만, 그는 스포츠 마케팅에 뜻을 품고 회사를 나와 왁티를 창업했다. 왁티의 30여명의 임직원들 역시 다년간 스포츠와 마케팅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로 구성된 왁티 |
2017년 골닷컴 라이선스를 확보해 국내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들의 마케팅 대행, IOC 올림픽 헤리티지 컬렉션 '2018 달항아리 에디션' 기획 등 이력도 화려하다. 전문가들이 모인 이 회사는 이미 글로벌을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 컬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봉장은 단연 '골'이다. '골'은 온라인에서 자사몰 골스튜디오와 무신사, 비이커 등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카시나를 통해 국내 유통을 시작한다.
‘골’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 내부 |
강 대표는 "전세계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조건으로 영국 골닷컴으로부터 글로벌 '골' 브랜드 독점 라이선스를 승인 받았다"라며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일본과 중국, 향후 미국과 동남아시아까지 42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벤처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6개 투자사로부터 10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다. 스포츠 컬처 마케팅 전문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 삼성벤처투자는 왁티를 향후 함께 스포츠 마케팅을 펼칠 비즈니스 파트너로까지 바라보고 있다.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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