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세일·리오더 줄여 ‘브랜드 가치’ 상승
한국인 체형 맞춘 자체 제작 상품 적중

론칭 3년 차에 접어든 ‘스파이더’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기존점 기준 신장률은 130%, 올해 매출 목표도 연초 770억원서 83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글로벌브랜드그룹코리아(대표 김지한)의 ‘스파이더(SPYDER)’가 스포츠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스파이더’는 ‘디스커버리’ 등 세계적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마케팅사 리앤펑 그룹이 2015년 분사한 글로벌브랜드그룹을 통해 처음 도전한 브랜드 리테일 사업이다. 아시아를 비롯 세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유연하고 트렌디한 테스트 마켓으로 각광받고 있는 한국에서 먼저 론칭했다.
현재 ‘스파이더’의 유통 컨디션과 영업 실적은 리앤펑의 전략이 적중했음을 보여준다.
올 상반기 백화점 매장은 롯데 본점을 비롯 롯데 부산점, 현대 울산점,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 충청점, 갤러리아 센터시티점이 억대 매장이다.
대구 동성로점이 월평균 1억5000만원대의 매출을 기록 중이고, 대구 성서점, 대전 장대점, 춘천점, 강릉점, 광주 충장로점, 광주 세정아울렛점, 안산 한대점 등 가두점 억대 매장도 다수다. 지난 추동시즌에도 월 1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매장이 적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적은 춘하시즌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올 들어 전 점 월평균 매출액은 지난 시즌에 이어 유지되고 있다.
◇ 억대 매장 속속 배출
이에 따라 ‘스파이더’는 연초 잡았던 올 매출 목표 770억원을 83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외형성장에 매몰되지 않고 철저한 물량 관리와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장수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현재 ‘스파이더’의 전체 유통망 수는 104개. 직영점 3개, 백화점 53개, 지난달 오픈한 광복, 김포 장기, 신제주 3개점을 포함 대리점 40개, 아웃렛 8개점이다. 작년 하반기는 백화점 영업에 집중했으나 올해 가두 유통망 확보에 힘을 쏟아 연말까지 120개로 매장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스파이더’의 성장세는 백화점과 가두점 매장의 입지와 조건이 개선됐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 주력 상품 조기 품절과 전체 상품 소진률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퀄리티와 핏, 컬러를 선보였을 뿐 만 아니라 한국인 체형에 맞춘 SMU(국내생산제품)를 대거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또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면서 리오더를 줄여, 소비자들이 ‘마음이 드는 상품이 있을 때 바로 사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 구매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구매 후에도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지켜준 셈이다.
◇ 체계적인 직영점 관리
직영점 관리도 남다르다. 업계 최고 매니저들을 고용해 세일즈 방식을 체계화하고 있는데, 서비스와 마인드 세팅을 위한 매니저 교육, 미스터리 쇼퍼 등의 운영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인력들이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리점의 경우 점주의 상황과 매장 입지에 맞춰 최적화된 로케이션에 매장을 오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배치언 ‘스파이더’ 영업팀장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매장 운영과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제작 상품, 뛰어난 퀄리티 등으로 론칭 3년 차인 올해 국내 매출 83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본다”면서 “기존 점포 신장률은 전년 대비 130%이고 추동 품평회에 참여한 점주들의 반응이 좋아 가을 시즌에는 월 1억 매출 매장이 전체의 7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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