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아 디케이앤코 대표
김지아 디케이앤코 대표 |
디케이앤코의 ‘비지트인뉴욕’이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을 한 것. 김지아 디케이앤코 대표가 영입된 지 1년 6개월만의 일이다. 김 대표는 동광인터내셔날의 본부장직까지 겸임하며 기존 체제에 얽매이지 않은 효율 중심의 파격 행보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실적 개선의 비결이요? 진짜 ‘가성비’가 소비자들께 통한 게 아닐까요? 무조건 싸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퀄리티와 디자인까지 갖췄거든요.”
올 겨울 ‘비지트인뉴욕’과 ‘숲’은 코트로 대박을 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10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 하지만 입어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울 함량이 50%를 넘어서 따뜻할 뿐만 아니라 전판에 심지가 들어가 실루엣이 살아나기 때문. 덕분에 매장에는 한 번에 코트를 3벌씩 사가는 고객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겨우내 생산공장을 돌렸고, 코트만 10만장 가까이 팔아치웠다.
김 대표는 이러한 전략 아이템에 물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비지트인뉴욕’ 매장은 코트만 돋보이도록 꾸며지기도 했다. 초기에는 ‘코디네이션 상품이 부족하다’는 매니저들이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매출이 일어나자 현장에서도 김 대표의 생각을 납득하게 됐다고.
“온·오프라인에서 수많은 브랜드가 쏟아지는 시대에요. 따라서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에서 풀 코디네이션을 하는 경우는 드물죠. 스타일이 핵심이 되어 줄 키 아이템만 제대로 된 것을 구매하고 나머지는 SPA 같은 저가의 브랜드에서 사거든요. 그래서 ‘숲’과 ‘비지트인뉴욕’은 월별 전략 아이템을 선정하고 물량을 몰아 줄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올 S/S 시즌에도 키아이템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셔츠나 블라우스를 전략 상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셔츠를 카디건이나 재킷 등을 대신해 아우터로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또한 데님 아이템을 강화하고 매장에도 별도의 섹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영업부문에서도 김 대표의 활약은 빛났다. 디케이앤코에 합류하고 제일 먼저 손을 댄 것이 재고관리다. 재고를 없애야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김 대표는 대대적인 행사 끝에 4년치의 재고를 다 털어냈다. 이제는 지난해 S/S 시즌 물량도 겨우 2500장 남았을 뿐이다.
“올해는 더 자신있어요. 가성비를 살리면서 동시에 브랜드 오리지널리티까지 갖춘 상품들을 준비했거든요. 탄탄한 상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