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광익 LF ‘질스튜어트 스포츠’ 상무

손광익 LF '질스튜어트스포츠' 상무

“‘애플’ 아이폰의 성공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융합’이라고 봐요. 아이폰은 둥근 선을 강조한 동양적인 디자인을 채용하고 착탈식 배터리를 없애면서 서양적인 편의성을 포기했어요. 동서양의 융합을 이뤄내면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냈죠.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이렇게 스포츠와 모던한 디자인, 슬로우 스포츠를 융합한 전혀 새로운 스포츠 브랜드를 지향합니다.”

지난해 11월 성공적인 상품설명회를 통해 모습을 공개한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LF의 첫 스포츠 사업 포트폴리오이자 ‘슬로우 스포츠’를 표방하는 전혀 새로운 콘셉의 신규 브랜드로 주목받으며 2017년 기대주로 떠올랐다. 상품설명회 이후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이미 백화점 10개, 대리점 15개 오픈을 확정해 놓고 있다.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이끄는 손광익 상무는 과거 ‘닉스’ ‘잭앤질’ 등을 거쳐 ‘디스커버리’를 론칭해 아웃도어 시장의 다크호스로 키워낸 인물로, 특히 이번 ‘질스튜어트 스포츠’ 론칭이 ‘디스커버리’를 떠난 후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LF로 자리를 옮긴 후 5개월이라는 다소 빡빡한 일정 속에 론칭 작업을 준비하다 보니 어려움도 따랐지만, 오래 전부터 꿈꿔온 전혀 새로운 개념의 스포츠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생각에 한 걸음에 달려왔다. 이 같은 진척도는 손 상무의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캐주얼에서 아웃도어, 여성복을 넘나드는 다양한 복종 경험은 물론 영업, MD, 디자인까지 두루 섭렵한 다방면의 업무 경험은 ‘질스튜어트 스포츠’로 새로운 꽃을 피우는 데 자양분 역할이 되고 있다.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하이브리드를 지향한다. 모던한 디자인과 캐주얼 무드를 융합해 캐주얼을 입힌 생활 안의 스포츠, 한 마디로 ‘팔방미인’ 브랜드를 표방한다. 손 상무가 내세운 브랜드 슬로건인 ‘슬로우 스포츠’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혼술, 혼밥에 이은 ‘혼동(혼자 운동)’을 위한 브랜드예요. 한강에 나가보면 홀로 혹은 둘 셋씩 모여 운동하면서 사진도 찍고 편하게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이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액티브한 스포츠가 아닌, 편하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슬로우 스포츠’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겁니다.”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보편적인 스포츠 디자인에 한 두개씩 포인트를 가미한 스타일로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가격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가 위주로 구성했다. ‘질스튜어트’라는 브랜드 밸류를 지키면서도 가성비를 높여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올 2월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유통망 전개를 본격화할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론칭 첫 해인 올해 12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1000억대 볼륨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스포츠 브랜드와는 달리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춘 ‘슬로우 스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슬로우 푸드 브랜드 ‘배드파머스’와 함께 팝업 스토어를 여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이처럼 ‘질스튜어트 스포츠’는 파격적인 콘셉과 마케팅으로 스포츠를 한층 엣지있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브랜드가 됐으면 합니다.”

강경주 기자
kkj@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