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경리단길에서 독특한 숍 네임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베러댄알콜(better than alcohol)’. 지난해 1월 오픈한 이 곳은 전문 조향사인 이원희 대표가 직접 개발한 20여 가지 향을 캔들과 디퓨저 등의 아이템으로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명칭을 지을 때 많은 고민을 하다가 멋있는 말보다는 위트를 보여줄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베러댄알콜’로 짓게 됐어요. 인테리어도 마치 바에 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꾸몄죠. 조향은 요리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향을 만들면서 사람들이 그 향을 찾으러 오는 모습을 보면 저에게 조향사는 천직이고, 또 굉장히 감사한 직업이죠.”
매 달 한 가지씩 새로운 향을 선보이는 ‘베러댄알콜’은 ‘개성 있는’ 향을 내세워 마니아층이 두텁다. 보통 플로럴 향이 중심인 타 브랜드와는 달리 계피향이나 식물, 마린향 등 강렬한 인상을 주면서도 편안하게 맡아볼 수 있는 향이 주를 이룬다. 가장 인기를 끄는 향은 ‘그랜마스 허니티’ ‘초여름이 좋아’ ‘그린그린그라쓰’ ‘앰벌리 브라운’이다.

'베러댄알콜'의 묶는 향 '홀드 미 타이트'개성 넘치는 향만큼이나 이색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도 있다. 바로 ‘묶는 향’이라고 불리우는 ‘홀드 미 타이트’. 다양한 색상의 얇은 리본 형태로 옷장이나 차 안, 가방 등에 걸고 다닐 수 있으며, 향은 3~4주 가량 지속된다.
“바디샤워 제품이 담겨져 있던 종이봉투를 구겨서 장롱 안에 넣곤 했는데, 이렇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향을 지속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변 지인들이나 단골 고객들의 요청도 있었고요. 지난 번에는 어떤 남자 고객이 무심하게 ‘홀드 미 타이트’를 구매해 가셨는데, 다시 매장을 찾아와서 여태 써본 차량용 방향제 중에 향이 제일 좋다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 향을 묶어서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새롭게 봐주시고, 이제는 브랜드 시그니처 아이템이 됐죠. ‘홀드 미 타이트’처럼 액세서리에 가까운 아이템을 하나 더 구상하고 있어요.”
이 대표는 현재 10월 오픈을 목표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다. 광고대행사 아트디렉터 출신인 그는 포트폴리오를 쌓아 브랜드 컨설팅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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