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쇼핑이 한 데 어우러진 아웃도어형 스트리트 쇼핑몰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이 같은 형태의 쇼핑몰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판교 아브뉴프랑 |
쇼핑몰 개발 트렌드가 실내 형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아웃도어 형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사방이 막힌 답답한 건물 구조에서 벗어나 햇빛과 바람, 비 등 자연을 마주할 수 있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걸으면서 쇼핑과 식사, 대화할 수 있는 스트리트형 쇼핑몰이 개발의 핵심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합정동의 메세나폴리스, 송도의 커넬워크에 이어 최근 이슈로 떠오른 판교와 광교의 ‘아브뉴프랑’ 등이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통해서도 스트리트형 쇼핑 공간의 높은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이곳의 건물 전체는 몰(MALL)형이지만, 내부에 스트리트형 공간을 일부 구성해 높은 집객을 일으키고 있다.
F&B를 중심으로 구성한 지하 1층이나 편집숍과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매장, 카페가 들어선 4층이 대표적인 스트리트형 공간으로 이곳은 타 공간보다 월등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또한 최근 개발되고 있는 쇼핑몰 중 상당수가 스트리트 형으로 개발돼 업계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판교의 알파돔시티(C2블럭) 내 ‘로맨틱 앨리’, 송도의 ‘페스티발워크’, 김포 한강신도시의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서울 위례신도시의 ‘트램스퀘어’와 ‘오벨리스트 센트럴스퀘어’, 수원 광교 신도시의 ‘엘리웨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17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체 길이 600m의 스트리트형 쇼핑몰 ‘페스티발워크’. ‘페스티발워크’는 ‘걷고 싶은 거리’를 테마로 실제 유럽의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 사자상 등 다수의 건축분야 상을 수상한 실력자 ‘조민석’씨를 디자인 디렉터로 계약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페스티발워크’는 스트리트에 들어오는 각 테넌트들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아예 건물 자체를 브랜드별 특색에 맞도록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송도 커넬워크 쇼핑몰 |
판교 신도시 중심 지역인 판교역 일대에 들어서는 ‘알파돔시티’도 스트리트 쇼핑몰을 포함하고 있다. ‘알파돔시티’는 연면적 기준 코엑스의 2배, 타임스퀘어의 3.6배에 달하는 메머드급 규모라 단계별 개발 계획 아래 추진 중에 있다. 알파돔시티의 앵커 시설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 21일 우선 오픈했고, 2016년 상반기에는 C블록 상업 공간에 스트리트 쇼핑몰이 또 하나의 앵커 시설로 들어서게 된다.
‘로맨틱 앨리’라는 300m 길이의 이 스트리트 쇼핑몰은 주변에 들어서는 모자이크 공원, 화랑공원 등과 함께 쾌적하고 편리한 쇼핑 공간을 제공하게 될 방침이다. ‘알파돔시티’는 이 밖에도 오피스 알파리움와 아파트 단지 등을 함께 개발해 백화점과 쇼핑몰, 오피스와 아파트 단지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복합문화단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교 신도시의 현대아이파크 APT의 1만6500㎡ 규모의 상업 공간인 ‘엘리웨이’도 스트리트 형태의 쇼핑 공간으로 조성해 리얼한 거리를 표현한다는 계획이다. 카페와 레스토랑, 패션 숍들을 배치해 스트리트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키즈 테마파크와 SPA 브랜드 등 대형 테넌트를 유치해 타 쇼핑몰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부동산 열풍으로 관심이 집중된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트램스퀘어’도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개발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상 복합 시설로 상층부는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630세대, 아래 하층부는 패션과 F&B, 뷰티& 드럭스토어 등이 메인 MD로 채택된 ‘트램스퀘어’ 쇼핑 시설이 들어선다.
‘트램스퀘어’는 1~2층에 183개 숍이 들어서며 오는 2017년 10월 오픈 예정이다.
한편 국내 유통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형 유통기업 빅3도 새롭게 추진하는 백화점과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도 스트리트형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미 신세계사이먼의 여주, 파주,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을 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도 마찬가지 최근 쇼핑몰이나 아웃렛 개발시 스트리트형 모델을 상당 부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백화점, 쇼핑몰, 마트, 영화관 등이 한데 모인 롯데 김포몰의 경우에도 백화점보다는 스트리트 느낌의 쇼핑몰에 고객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아웃도어의 스트리트형으로 개발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숍들이 MD 포인트죠 ”
Interview - 정성조 에스디프론티어 대표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숍들이 필요해요. 기존 백화점이나 몰형 쇼핑몰처럼 획일화된 곳은 이제 고객들이 식상해 하죠. 가로수길 초입을 보면 ‘잇츠스킨’ 매장이 있고, 그 옆에 ‘라이브러리’ 매장이 있죠. 또 그 옆엔 ‘탑텐’ 매장이 있고요. 이처럼 건물 형태와 인테리어, 컬러가 서로 다른 매장들이 함께 이어져 있을 때 제대로 된 스트리트형 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죠.”
2017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송도에 600m 길이의 스트리트형 쇼핑몰 ‘페스티발워크’를 전개하고 있는 정성조 에스디프론티어 대표는 제대로 된 스트리트형 쇼핑몰은 서울 가로수길과 분당 정자동처럼 실제 거리를 얼마나 재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실제 거리처럼 매장의 크고 작은 형태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려고 해요. 그리고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숍들을 만들어 갈 계획이고요. 페스티발워크의 개발 키워드는 ‘밸런스&유니크’입니다. 균형과 조화를 고려한 건물 구조와 환경, 차별화된 MD가 키 포인트죠. 차별화 MD를 위해선 필요한 경우 브랜드에 별도로 요청도 할 생각이에요. 새로운 환경의 쇼핑 스트리트 ‘페스티발워크’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 달라고요.”
정 대표는 쇼핑의 하드웨어 환경은 점차 변화하고 발전하는데 때론 MD 콘텐츠가 따라 주지 못한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한다. 요즘 의류보다 라이프스타일 비중을 높인 편집숍의 필요성을 강하게 실감하고 있다는 것.
“사명감을 갖고 개발에 임하고 있어요. 세계 명소가 될 스트리트 쇼핑몰을 제대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숍마다 브랜드가 지닌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물로 건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실제 거리를 재현한 페스티발워크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거리가 주는 재미와 다양성이 사람들을 불러 모아요”
Interview - 박희윤 모리빌딩 한국지사장

“자연을 즐기려는 욕구가 커지고, 거리가 주는 재미와 다양성이 있어 스트리트 쇼핑몰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죠. 리얼한 거리처럼 쇼핑 환경을 만들고 쾌적함까지 안겨 주길 고객들은 원하고 있죠.”
상업쇼핑몰 기획 및 운영 전문회사인 모리빌딩의 박희윤 한국지사장은 실제 거리처럼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아기자기한 숍과 탁 트인 환경 등이 어우러진 스트리트형 쇼핑몰이 다양성과 재미, 쾌적함까지 안겨주기 때문에 높은 인기라고 말한다.
“물건을 사는 곳은 백화점, 마트, 상가 등 이미 많이 있죠. 고객들은 더 이상 물건만 사는 것이 아닌 무언가 다른 흥미와 행위를 할 수 있는 곳을 원하죠. 그래서 실제 거리처럼 꾸민 스트리트 쇼핑몰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이곳에서 서로 대화하길 원하고 있어요. 쇼핑도 하고, 맛집에서 식사도 하고요. 스트리트형 쇼핑몰이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켜 주죠.”
박 지사장은 스트리트형 쇼핑몰은 통합관리로 크고 작은 숍들이 서로 어우러질 때 재미와 호기심, 안정적 운영이 뒷받침 돼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요즘 개발되고 있는 일부 쇼핑몰은 매장을 잘게 잘라 매각에만 급급해 하는 곳도 있다. 매장 계약시 통합관리를 하는 곳인지, 아니면 매장을 잘라 분양에만 신경을 쏟는 곳은 아닌지 향후 건물 운영 추체가 누구인지 대해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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