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봉제타운, 미들 산업과 연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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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바이어 위한 쇼룸 활성화로 일감 창출 선행되야

2015-08-20 오후 3:32:14



창신동 ‘한중비즈니스센터’에서 상담을 하는 모습


정부나 서울시가 창신동 봉제타운을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원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설정돼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 18일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창신ㆍ숭인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도시재생 사업은 재개발 방식처럼 주거지를 전면 철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의 삶의 터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원, 문화시설 등 기반시설을 만들고 마을 공동체와 골목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것이다.

봉제공장이 밀집된 창신동 일대에는 ‘봉제의 거리’와 ‘봉제박물관’이 조성된다. 창신동을 되살리기 위한 ‘봉제박물관’은 예산 19억9816만원을 들여 오는 2017년 개관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12억9000만원을 들여 지난 4월 동대문역 인근 창신동 647번지 골목 끝의 연면적 470㎡(142평)의 건물 2채를 매입했다. 이 골목 입구에는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가 있고, 중간에는 서울봉제산업협회 차경남 회장이 짓고 있는 ‘봉제 앵커(Anchor) 시설’이 있다. 이‘앵커 시설’이 완공되면 협회가 이전해 오고 봉제공장 2곳이 입주하며, 봉제센터가 가동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창신동에는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주관하는‘소공인특화지원센터’와 공동 매장, 지난 5월 오픈한 ‘도시형소공인금융자문센터’가 들어서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주관하고 서울봉제산업협회가 운영하는 ‘한중비즈니스센터’가 8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이 주목된다.

한중비즈니스센터는 국내에 법인 또는 사무실을 두지 않고 동대문 시장에서 주기적으로 원단 및 의류를 소싱하는 200~300여 명의 중국 바이어들에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정보 교류를 원활히 하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상담과 금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동대문 창신지점이 2층에 약 40㎡의 사무실과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무 집기를 제공했다. 서울봉제산업협회는 센터 관리와 운영을 맡아 바이어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봉제산업협회에 따르면 동대문에서 연 10억원 이상 원단을 소싱하는 중국 바이어가 200~300여 명에 이른다. 이중 연 30억원 이상을 거래하는 바이어는 50여 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차경남 회장은 “동대문 시장은 중국 바이어들이 찾아오는 섬유ㆍ의류 비즈니스 중심지인데 그 동안 너무 시장 논리에만 맡겨 이를 방치해 둔 것 같다. 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앞으로 양국간 교역의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창신동 봉제타운이 동대문 시장 중심의 위탁 봉제 단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고 패션 기업들과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하이 패션 제품을 생산하며 해외 쇼룸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등 일감 창출을 하지 않고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이를 지원하는 정부, 지자체, 단체가 힘을 모아 봉제산업의 미래 모델을 만들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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