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에 올인하는 백화점, 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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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하나에 움직이는 소비자…매출은 물론 점포 활성화까지

2015-05-14 오후 6:37:48


F&B가 백화점에 매출 신장은 물론 탁월한 집객 효과를 가져다 주는 효자 테넌트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갤러리아 ‘고메이494’의 모습.


백화점이 먹거리에 민감해진 소비자를 잡기 위해 신규 F&B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과거 백화점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패션 부문은 성장 정체기를 지나 하락기에 접어든 반면, F&B는 하나가 떴다하면 장사진을 이루는 것은 기본이어서 매출 신장은 물론 집객 효과도 쏠쏠하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아의 ‘고메이494’는 백화점에 맛집을 도입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고메이494’는 국내 최초로 식재료와 식음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그로서란트’ 콘셉을 선보여 품질에 깐깐하면서도 최신 유행에 민감한 고소득층 주부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태원, 가로수길 등 곳곳의 지역 맛집 30 여 개를 모은 F&B 조닝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몰려 점심 시간이면 자리를 차지 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여야하는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 ‘치즈케익팩토리’는 일매출 1600만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하며 그 화제성을 입증했다. 샌드위치에 바닷가재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유명한 ‘랍스터바’는 1억원이 넘는 월매출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는 본점의 매출을 뛰어 넘는 것으로 10시간 영업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1분당 1개씩 팔려나간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새로운 형태의 F&B를 도입해 전체 매출 비중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12월 말 11층의 푸드코트 전체를 ‘그래머시홀’로 전환했다. SSG마켓 청담점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는 이 레스토랑은 전 세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의 콘셉은 유지하되 레스토랑에 준하는 품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이다.

지하 식품 매장 또한 리뉴얼을 감행했다. 공산품을 주로 취급하는 슈퍼마켓을 줄이는 대신  푸드바와 베이커리 등을 대폭 확대한 것. 이곳에는 ‘더메나쥬리’ ‘베키아에누보’ ‘가렛팝콘’ 등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 델리들이 들어섰다.

지난 8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F&B의 큰 변화가 눈에 띄었다. 대기시간 2시간은 기본인 한식 부페 ‘올반’부터 프리미엄 떡볶이 ‘빌라드스파이시’부터 백화점 유통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홍대 유명 짬뽕집 ‘초마’, 팥 전문점 ‘팥고당’까지 신선한 F&B가 모여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센트럴시티에서 선보인 ‘파미에스테이션’은 F&B 개혁에 확신을 실어준 사례. 신세계그룹이 100억원을 들여 지은 반포 센트럴시티에는 10개국 31개 맛집이 들어섰고, 일부 매장은 오전  11시가 채 되기도 전에 만석이 될 정도로 인기다. 이밖에도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팝업스토어를 활용해 떠오르는 F&B를 발빠르게 도입하며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돌입하며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CRM 분석 결과 F&B가 기타 쇼핑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집객에 효과가 높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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