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17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역청사. 이 곳 2층 맞이방에 지난 1월 디자인 스토어 ‘디트랙스’가 문을 열었다. ‘디트랙스’는 전국 13개 매장을 운영하는 핫트랙스가 감도를 달리한 디자인 편집숍으로, 1년 간의 준비 끝에 첫 선을 보였다.
“작년 1월에 코레일에서 문화 영역으로 저희와 함께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제안을 해 ‘디트랙스’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역이라는 특징을 반영해 전통적인 것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의 디자인 상품들을 보여주고 싶었죠. ‘굿 디자인’과 ‘롱라이프 디자인’을 모토로 현재 280여 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준호 차장은 ‘디트랙스’를 이끌어 온 신성장동력 태스크포스팀에 몸을 담고 있다. 그는 서울역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재밌고 신선한 디자인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하루에도 3~4개 업체와 미팅을 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디트랙스’의 특징은 매장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소싱한다는 점입니다. 판매와 MD를 겸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이에 걸맞는 상품들을 선보이기 위함이죠. 단품이라도 매장 진열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입점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디트랙스’에서는 다양한 국내외 디자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알루’ ‘비믹스’ ‘에코준’ ‘애프터아워’ 등 국내 브랜드부터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디자인 상품, 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문구 브랜드 ‘로이텀’, 세계 주요 도시의 지도를 개성있게 표현한 에코백 ‘맵토트’ 등 해외 직수입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디트랙스’는 소재나 카테고리의 구분 없이 차별화된 디자인 상품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저희가 독점으로 국내에 유통하는 브랜드들도 있지만, 가능성 있는 국내 신예 디자이너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역할도 해내고자 합니다.”
서울역에 가장 방문을 많이 하는 고객은 40대 이상의 남성. 사실 ‘디트랙스’를 오픈하기 전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질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존 핫트랙스와 다르게 이들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디트랙스’에선 남성 가방, 남성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0~20대가 주요 고객인 핫트랙스와는 눈에 띄게 다른 점이죠. 오히려 색상을 추가해 달라는 등 의견을 내놓는 것을 보고 ‘아, 이들에게도 디자인 용품에 대한 수요가 있구나’라고 느끼게 됐습니다.”
첫 매장을 이례적으로 서울역사에 오픈한 ‘디트랙스’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쳐 추가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서울역 매장에서는 매월 기획전을 진행해 더욱 다양한 상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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